강재섭 “북핵은 정공법으로”…3可3不 거듭 강조

최근 ‘북한-시리아 핵 거래설’, ‘노무현 대통령 아리랑 관람설’ 등이 잇따라 나오면서 한나라당이 정상회담을 잔뜩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27일 재개된 6자회담에서 북한 핵시설의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의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주된 의제인 만큼 결과를 지켜본 후 남북정상회담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경에서 6자회담이 열리고 다음주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데 모두 북핵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라며 “정권은 북한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정공법으로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이어 “북한이 핵 실험을 한 지 1년이 다 됐지만 핵 폐기는 아직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는 북한과 시리아 핵 거래설 등으로 문제가 더 꼬이고 있다”면서 지난달 발표한 ‘3可3不’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한나라당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정상회담 ‘3가3불(三可三不) 원칙’은 ▲북핵폐기 확약 ▲분단고통 해소 ▲군사적 신뢰구축을 합의할 대상으로 ▲국민 합의 없는 통일방안 ▲북방한계선(NLL) 재획정 ▲국민 부담 가중하는 대북지원 등을 논의 불가 대상으로 꼽은 바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남북정상회담이 깜짝 쇼로 나가는 것 같다”면서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통과하느냐, 아리랑 공연을 보느냐 안 보느냐 등 이벤트에 집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국민들은 의제가 무엇인지, 그 의제가 대한민국의 안보에 도움이 될 것인지가 궁금하다”며 “(남북정상회담에서) 부담을 지우는 약속을 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남북정상회담에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이 같이 가버리면 되겠나”며 “안보도 안보지만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 미묘한 문제를 이야기할 수도 있는 자리에 대통령과 국방부장관이 함께 간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논평에서 “6자회담이 끝난 후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에서 정부는 회담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너무 앞서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6자회담 결과가 시원치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약속을 남발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