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 오후 시간대 월북 가능성”

군 당국은 남한 주민 강동림 씨가 지난 26일 오후 시간대에 강원도 고성군의 최전방 철책을 뚫고 월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28일 “철책이 절단된 구간은 낮에 경계력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강 씨가 해가 떠있는 오후 시간대에 철책을 절단하고 월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전방 철책 근무자들은 낮에는 대공초소(고가초소) 한 곳에서 북쪽을 주시하며 경계를 서지만 야간에는 3~4개의 초소에서 경계를 선다”면서 “철책이 뚫린 구간은 야간에는 경계를 섰던 곳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철책 근무 형태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니고는 대범하게 낮에 철책을 절단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GOP 근무 경험이 있는 강 씨가 이런 경계망의 허점을 노렸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 박성우 공보실장은 이날 “철책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해 뚫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철책 절단 시기와 민간인 월북 경로, 철책 절단 확인 시점 등을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 실장은 “철책 절단사건의 철저한 조사를 위해 합참 전비태세검열단이 해당 부대에 파견됐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하고 조사 후에는 철책 경계시스템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1,3군지역의 전체 철책을 일제히 점검했으며 고성군의 철책 한 곳이 뚫린 것을 확인했다”면서 “현장 경계근무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군은 전날 남한 주민 강동림 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북한의 주장과 관련, 전 군사분계선에 걸쳐 철책 훼손 흔적을 정밀 점검한 결과 동부전선 모 사단 책임지역내 최전방 철책이 30cmⅹ40cm 크기의 타원형 형태로 절단된 것을 확인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월북자가 철책을 타원형 형태로 잘라 밀어낸 뒤 통과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에 철책이 뚫린 부대에서는 1996년 9월에도 동일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는 29일 긴급 전체회의를 소집해 국방부와 합참으로부터 철책 절단사건을 보고받고 군의 경계태세 허점을 따질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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