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혐의 강순정 “북 공작원은 동포, 나는 통일운동가”

북한공작원의 지령을 받고 정치권과 재야 동향 등 국가기밀을 북한에 보고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전 부의장 강순정(77)씨는 30일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문용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강씨는 검찰의 기소 요지에 대해 “북한을 적으로 생각해 본 적 없다”며 “평생 통일을 위해 힘써왔는데 군사정권하에서나 있는 국가보안법이라는 악법의 잣대로 처벌하려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공소사실에 기재된 북한 공작원에 대해 공작원이 아닌 ‘동포’라고 주장했으며 자신을 ‘통일운동가’라는 취지로 장황하게 설명했다.

모두진술(冒頭陳述)뒤 검찰 신문이 이어졌으나 강씨가 신문 내용마다 자신의 통일관과 북한에 대한 가치관을 길게 설명하는 바람에 신문이 오래 진행되지는 못했다.

강씨는 2001년 11월~작년 3월 북한 공작원과 128차례 연락을 주고 받으며 재야단체 내부 동향과 각종 선거 동향 등 국가기밀 16건을 포함해 133종 329점의 문건 등을 북측에 전달하고 2002년 10월~작년 7월 북한으로부터 조선노동당 창건 기념식 비디오 테이프 등 31건의 문건 등을 전달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다음 공판은 3월5일 오후 2시에 열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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