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장관은 북한이 북-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가스관 통과 허용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남북 간의 진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 장관은 29일 오전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에 출석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파악이 안 되었다”고 전제한 후 “가스관 사업은 러시아와 북한과의 문제만이 아니고, 한국까지 연결되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남북 간의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것이(가스관 사업)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 신뢰가 구축되어야 한다”며 “가스관 사업은 장기적이면서 전략적이고, 미래로 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모든 상황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장관은 김정일의 러시아, 중국 방문에 대해 “국제사회와 좀 더 개방적이고, 대화를 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북한은 비핵화 문제에 대해 진정성을 보이고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면서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특위에서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18일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협력을 촉구한 것에 대해 통일부가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과 관련한 추궁도 이어졌다.
이산가족상봉 제안을 통일부가 거부했냐는 물음에 현 장관은 “이산가족문제를 통일부가 거부를 했다는 것은 오해”라며 “정부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점 과제 중 하나이며 여건이 허락하는 한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산가족문제를 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은 없다”면서 “이 문제는 그야말로 인도적 문제이기 때문에 여건이 허락하면 적극적으로 한다는 입장”이라고 원칙을 강조했다.
현 장관은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비밀접촉을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비밀접촉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은 업무보고에서 남북, 북미 후속대화와 관련 “현재 진행중인 남북, 북미 간 일련의 대화 과정은 북한의 진정성을 이끌어 내기 위한 한미 간 긴밀한 공조의 결과”라며 “남북-북미대화가 지속적인 과정에서 상호 보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한·미 양국 정부의 일치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과의 지속적인 대화 과정을 유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