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네티즌-北 조평통 해커 전쟁’ 막전막후







▲韓네티즌VS 北’조평통’ 사이버 대결 일지. /김봉섭 기자

지난해 12월 한국 네티즌들이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이 운영하는 인터넷 대남선전매체에 김정일 부자를 비난하는 게시물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국 네티즌들과 북한 ‘조평통’과의 사이버 전쟁이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김정은 생일을 앞둔 이달 6일과 8일 사이에는 북한 선전매체 공격의 주요 거점으로 판단되는 ‘디씨인사이드’ 네티즌들이 조평통이 운영하는 ‘우리민족끼리’에 김정은 비난 동영상을 올리는 ‘인터넷 상륙 작전’에 성공했다.   


한국 네티즌들과 ‘조평통’ 간의 사이버전은 11월 23일 시작됐다. 이날은 연평도 포격으로 우리 군인과 민간인이 사상당한 날이다.


국내 네티즌들은 이를 갈았다. ‘디씨인사이드’에서는 이 날을 기준으로 ‘연평도 북괴도발 갤러리’라는 신규 코너를 신설, 네티즌들로 하여금 김정일 부자와 북한체제를 비방하는 패러디를 올리도록 독려했다. 


지난 11월 23일 이 갤러리를 이용하는 ‘ㅇㅇ’라는 네티즌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다면서 “우리가 ‘우리민족끼리’ 사이트 털면(공격하면) 안 되나? (네티즌들이) 대동단결하면 털 수 있을 것 같은데”라며 네티즌들의 결집을 알리는 집결호를 울렸다. 


이후 북한 인터넷선전매체가 지난 8일 해킹 당했다는 뉴스가 처음 전해지면서 이 날 해킹에 성공한 네티즌의 글에는 수많은 ‘칭송’ 덧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성지 다녀 갑니다” “용자님”이라고 이 게시글에 대한 옹호 덧글을 수 차례 등록했다.


지난 4일에는 대북방송 ‘자유북한방송’이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독자마당에 김정일 부자 관련 비난 시가 게재됐다”면서 “일반적으로는 김정일 부자 찬양 글이라 검열에 걸리지 않고 게시가 됐지만 문장의 첫 글자 들만 꼽아 읽어보면 ‘김정일 미친 X’ ‘김정은 X새끼’라고 읽을 수 있는 비난 시”라고 보도했다. 한국 네티즌들의 공격이 계속 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이 같은 보도가 전해지자 ‘디씨인사이드’의 이용자들은 “세로드립(일반적인 문장을 세로로 읽어도 의미가 있게 쓴 글)이다”라면서 “디씨에서 해냈구나”라는 글을 ‘연평도 북괴도발 갤러리’에 남겼다.


이어 ‘ㅁㄴㅇㄹ’ 아이디의 네티즌은 “대각선드립이 있는 것은 알고 있나”라면서 “12월 8일 우리민족끼리에 게재된 글이 아직까지 살아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민족끼리’의 독자투고란에는 11월 1일 이후 글은 없다.


이 같은 ‘디씨인사이드’의 유저들이 ‘우리민족끼리’에 김정일 부자 비난 글이 게재된 것이 알려지자, ‘디씨인사이드’ 홈페이지는 6일 오후 북한의 DDOS 공격을 받아 30분간 운영이 중단됐다. 북한 해커들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이에 ‘디씨인사이드’ ‘코미디프로그램갤러리’ 유저들은 “디씨를 위해 지원해 나선다”면서 집단적으로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후 7일 유투브의 ‘우리민족끼리’ 계정은 ‘디씨인’들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에게 해킹당해 김정일 부자를 풍자하는 동영상이 업로드 됐다. 


김정은 생일 당일인 8일에는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에 김정일 부자가 중국 왕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만평과 사이트 곳곳에 김정일 부자를 비난하는 글들이 게재됐다. 북한 온라인 선전 매체 본거지가 털린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는 9일 일시 폐쇄되어 우회 접속마저 불가능했다. 


또한 이들은 트위터의 ‘우리민족끼리’ 계정도 해킹해 “300만 인민들이 굶어죽고 얼어죽었는데 초호화별장에서 처녀들과 난잡한 술파티를 벌이고 있는 김정일을 처단하자”는 등 4건의 게시물을 올렸다.


10일 현재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와 유투브 ‘우리민족끼리’ 계정은 복구돼 김정일 부자 비난 게시물들이 모두 삭제된 상태이다. 하지만 트위터의 ‘우리민족끼리’에 게시돼 있는 비난 글들은 아직 삭제돼 있지 않고 있다. ‘조평통’에서 계정 소유권(비밀번호 복구)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