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을 비롯해 중국, 미국, 일본 등이 모두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어 조만간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25일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베이징 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간 6자회담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한 것은 큰 소득”이라며 “이에 대해 내달 중 보다 활발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6자회담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유 장관은 “올해 1월부터 한·중·일 외무장관들이 만나고 있으며 힐러리 클린턴 미국 재무장관의 아시아 4개국 순방으로 한·중·미·일 4자회담이 완성됐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본다”고 4개국 협력을 강조했다.
또한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의장국으로서 주도권을 갖고 재개하기를 희망한다며 6자회담만이 북핵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또 북한이 주장하는 위성실험 발사체 ‘광명성 2호’ 발사 움직임에 대해 “인공위성과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기술적 측면에서 구별이 되지 않는다”면서 “인공위성 개발이라는 북한의 변명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도 북한의 미사일 실험발사에 대한 심각성 및 파장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중국측에 최근 북한이 대남 비방과 군사 위협이 남북 관계 및 지역정서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설명했으며 중국측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24일 유 장관은 중국 양제츠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그 것이) 탄도미사일이든 인공위성이든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위배”라면서 “북한이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었다.
양 부장은 이에 대해 “북한 측의 인공위성 발사에 관한 보도 내용을 주의 깊게 봤다”며 “각 측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에 기여하는 일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 부장의 발언은 한국과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움직임을 우려하고 있다고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나름대로 북한에 대해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문제에 관해 지난해 말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수석대표회담에서 북핵 검증 문제에 대해 합의를 보지 못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고, “북핵 검증문제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고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부장도 “매우 중요한 시기에 와있는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각국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기회와 도전이 공존하는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한국과 함께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 장관은 최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과 만난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에게 북한 방문에서 협의한 내용에 대해 설명을 들었지만 “놀랄만한 새로운 얘기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