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회담 연기요청은 오만하기 이를데 없는 발상”

청와대는 22일 한나라당의 정상회담 연기요청을 국가체계를 무시하는 오만하기 이를 데 없는 발상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청와대는 이날 홍보수석실 명의의 성명을 통해 전날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정상회담을 다음 정권에 넘기거나, 대선 이후 우리당의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협조해서 하는 게 좋다”라는 발언에 대해 “아직 선거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현직 대통령의 권한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는 현시점에서 남북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면서 정상회담 연기 요구가 과연 수용 가능한 것이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한나라당 집권이라는 당리당략말고 국가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고 하는 얘기인가”라고 덧붙였다.

또한 “남북정상회담이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정착에 중요한 디딤돌이 되리라는 점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시점에서 지금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으면 앞으로 최소한 1년 이상 시간이 걸린다”며 임기말 개최의 당위성을 펴기도 했다.

이어 “아무리 대선이 중요하고 정당이 집권을 목표로 하는 조직이라고 해도 너무 심하다. 국가가 있고 집권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일회성 성과보다는 다음 정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와 인프라의 기초를 마련해 나갈 것이며, 그 결실은 현 정부 것이 아니라 다음 정부, 나아가 우리 국민 모두의 것”이라며 일부의 차기정권 부담주기라는 비난을 경계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전날 10월 초로 늦춰진 남북 정상회담을 차기 정권으로 연기할 것을 공식 요구한 바 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해 때문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의제에 북핵 문제 등이 들어갈 것 같지도 않고, 남북 정상회담 연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공식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전날 김수환 추기경을 만난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의제를 분명히 안하고 잔뜩 합의해 오면 차기 대통령이 이행해야 하니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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