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경호실-北경호기관, 남북 경호교류 추진

청와대 경호실은 지난 2007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호를 책임지는 북한 경호기관에 향후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에 대비해 남북 경호기관간 교류 추진을 제안했고, 이에 북측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청와대 경호실에 따르면 염상국 경호실장은 지난 3일 오전 백화원 영빈관에서 1차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될 때 영빈관내 별도 회의실에서 북측 경호기관(호위사령부.호위총국) 책임자와 면담한 자리에서 “향후 정례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시 원활한 업무 협조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남북 경호기관의 교류를 추진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북측은 긍정적인 뜻을 보이며 상부에 보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남북 경호 기관의 책임자급 면담은 사상 처음 이뤄진 일로,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는 경호 책임자급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면담에서 남북 경호책임자들은 남북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역지사지’ 차원에서 정상회담의 경호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자는데 뜻을 모으고, 교류협력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고 경호실은 밝혔다.

경호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남북의 경호 기관장급 인사들이 교류에 뜻을 같이 한데는 이번 회담 준비와 진행과정에서의 신뢰가 배경으로 작용했다”며 “이번 회담 과정에서 남북 경호기관이 함께 한 합동 차량대형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 2천리 길을 주행하는 등 합동경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고 양 기관의 교류를 추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측 경호기관의 경호는 완전 통제의 강력 경호에 바탕을 두고 있고, 철저한 사전검색을 실시하고 계획된 행동에 근거해서 경호조치를 실시하는 것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며 “하지만 북측과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일하는 방식이나 문화, 인식 등에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고, 경호실이 북측에 경호 교류를 제안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7 남북정상선언에 따라 앞으로 남북정상들의 만남이 수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경호기관의 교류는 피할 수 없는 사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상회담 기간 남북 합동경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북측 경호원들은 남측의 경호차량과 경호장비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졌고, 여러 경호기법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실은 “남북 경호기관은 이번 회담 과정에서 합동경호를 통해 서로에 대한 신뢰의 싹을 틔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 경호기관이 다양한 형태의 교류를 추진한다면 정상회담의 진행과정이 훨씬 매끄럽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염 경호실장은 회담을 앞두고 최승식 경호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경호안전기획단을 구성하면서, 상호신뢰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완벽한 경호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정상회담 경호 안전의 기본방침을 `신뢰와 배려’로 설정하고 북측 경호기관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업무 처리를 최우선으로 삼도록 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평양에 파견될 경호요원을 2000년 남북정상회담 유경험자를 중심으로 편성했다. 경호실은 “서로에 대한 이해가 있을 때 크고 작은 차이나 충돌을 피할 수 있다고 보았고, 또 북한 사회의 특성을 고려해 업무의 지속성과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경호요원들은 방북에 앞서 북한의 사회와 문화.생활상 등에 관한 별도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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