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통일 “구국운동 발언은 시대착오적”

“북한 흡수할 만큼 능력 없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9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국가체제를 지키기 위한 구국운동’ 발언과 관련, “시대착오적”이라며 “정치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미래에 대해 말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정재철 전 한나라당 의원이 이사장을 맡은 ‘동국포럼’ 출범 강연에서 강정구 사태에 대한 박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이를 갖고 구국투쟁 운운하는 정치지도자의 언급에 대단히 혼란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강 교수의 의견은 옳지 않고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으며 학계의 연구수준, 국민의 역사의식, 상식에 비춰 공감을 얻기 어렵다”며 “우리는 70년대에 살고 있지 않다. 이런 논의에 온 국민이 사로잡혀 있는 것은 소모적이고 퇴행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금 이같은 문제에 온 나라가, 온 국민의 눈.귀가 쏠린 것과, 밖으로 눈을 돌려 중국의 관심은 뭔지, 일본의 관심은 뭔지를 보면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며 “이제 우리는 마음속의 냉전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9.19 북핵 공동성명’과 관련, “북한의 약속 이행 여부에 대한 걱정을 이해하지만 한미, 남북 협의 등을 통해 공동성명이 이행합의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약속 이행은 상호적인 것으로 북한의 약속 이행과 동시에 미국 등 5개국의 약속 이행도 담보되어야 하며 일방적인 약속 이행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의 인권문제와 관련, 그는 “북한과의 대량접촉 시대의 도래, 즉 보다 적극적인 개입정책인 북한의 인권을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뒤 “정부의 입장에서는 한미공조가 오히려 건강하고 튼튼해 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미래동맹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정부의 정체성 논란과 관련, 정 장관은 “현 정부의 정체성에 대해 안심해달라”고 주문한 뒤 “한반도의 평화는 점점 더 가시권에 들고 있으며, 우리 젊은 이들은 건강하고 어디 내놓아도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정부의 목표이고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9.19 성명은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하는 기점이며 앞으로 분단의 벽을 넘은 과정이 남았다. 이는 남북이 만들어 나가야 하며 미국이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우리는 북한을 흡수할 만큼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전쟁중단 사태가 52년째 이어지는 것은 동서고금에 없으며 세계사에서 부끄러운 것”이라며 “이를 미국.중국.일본.러시아의 탓으로 돌릴 수 없으며 스스로가 선택하고 이용한, 그래서 분단구조를 고착시킨 우리의 책임을 고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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