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통일, 강정구 사태 평가 눈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이 강정구 동국대 교수 발언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의 계몽주의 사상가인 볼테르의 발언을 소개하며 이번 사태가 변화의 과정일 뿐 나라의 정체성의 문제는 아니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 장관은 1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세종홀에서 열린 ‘동국포럼’ 강연을 통해 강교수 발언 파문에 언급, “우리 사회는 건강한 사회로, 세대를 거듭하며 더 건강하고 강한 세대가 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가 시민적 자부심과 결합해 뿌리 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통일부 장관으로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고 논리 전개에도 문제가 있는 강 교수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이 의견을 주장할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는 볼테르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성숙한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자신감으로, 이번 파문을 변화의 과정으로 해석하고 싶다”면서 이번 사태가 “거대한 변화의 물줄기 속에 하나의 포말로, 포말은 거대한 흐름속에 곧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한국이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국민이 원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확실한 그림을 보여달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강연에 이어 이뤄진 질의응답에서 강 교수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하고 “이런 논의에 온 국민이 사로잡혀 있는 게 대단히 소모적이고 퇴행적”이라면서 “이를 갖고 구국투쟁 운운하는 정치지도자의 언급에 대단히 혼란스럽다. 시대착오적”이라면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기자회견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통일장관으로서, 보편적 가치관을 신봉하는 시민으로서 온 국민이 여기에 빠져 있을 만한 본질적인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냉전의 네번째 축, 마음속의 냉전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번 포럼을 주관한 동국대의 홍기삼(洪起三) 총장은 인사말에서 “업무 진행이 어려울 만큼 각 단체나 개인으로부터 이유있는 비판을 받고 있다”면서 “학교를 이끄는 사람으로서 고통스럽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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