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盧 의원들 “설문조사 중단, 비대위 해체” 성명

▲ 11일 김근태 당 의장은 ‘당 진로는 비대위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당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당의 진로’와 관련, 설문조사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친노성향의 의원들이 ‘비대위 해체’를 주장하면서 적극적인 공세를 취한 반면, 김근태 당 의장은 ‘당 진로는 비대위가 추진할 것’을 밝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원영, 이광철 의원등 열린당 당사수파 의원 15명은 11일 “한시적 특별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는 부여된 소임을 다했다”며 “정기 전당대회를 통해 정통성 있는 지도부를 선출하여 당의 진로를 포함한 당의 정상화 방향을 조속히 결정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공동성명을 발표, “당 비대위는 국회의원만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당의 진로를 결정하려는 입장을 변경하지 않은 것은 당의 정상화를 위한 당원들의 열망을 저버리는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친노성향의 이들 의원들은 “열린당의 창당은 정치개혁을 바라는 시대적 요청에 따른 결정이었으며 창당정신의 정당함을 확신한다”며 “열린당과 참여정부는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민생문제 해결과 개혁과제 완수를 위해 흔들림 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문조사 강행방침과 관련, 참여정치실천연대 공동대표인 김형주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문항공개를 요구해 문제가 있다면 설문을 거부하는 내용의 참정연-의정연-신진보연대 연대서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도부는 설문조사를 의견수렴 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비대위가 마음만 먹으면 결과를 조작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지도부는 전당대회의 성격을 당의 해체로 규정하고 통합신당을 정당화하는 수순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11일 “당의 진로는 현 지도부가 책임 있게 밀고 나갈 것”이라며 친노성향 의원들의 반발을 고려치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의장은 “토론의 핵심은 상호존중과 신뢰”라고 전제한 후 “어느 누구도 불필요한 언사로 당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면서 현 지도부에 대한 친노진영의 ‘강경발언’에 대해 경고했다.

비대위는 10일 비대위원 회의를 통해 12일 설문문항 최종 확정, 14일 의원 대상 설문조사 실시, 17일 조가 결과 비대위 보고, 18일 의원워크숍 보고 등 신당창당을 위한 수순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전여옥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은 타이타닉호처럼 암초에 걸려 난파하는 배가 아니라 조정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없어 스스로 난파하는 배”라고 지적했다.

전 최고위원은 “열린당에서 한나라당의 문을 두드리는 의원도 있다”며 “여기는 춥다고 파고 드는 안방 아랫목이 아니다. 그런 철새를 받아들인다면 누가 춥고 비올 때 당에 충성하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