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7일(현지시간)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의 북한 억류 1년을 맞아 “북한 당국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배 씨를 특별 사면해 석방하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배 씨의 건강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프 부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다시 초청하면 로버트 킹 북한인권 특사는 배 씨의 석방을 위한 인도주의적 임무를 위해 북한 방문을 준비할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는 배 씨의 가족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고, 최근 (배 씨의 모친) 배명희 씨의 방북과 관련해 스웨덴 정부와 배 씨 가족이 연결될 수 있도록 주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킹 특사가 다음주에 동북아시아 순방에서 배 씨 석방을 위한 방북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킹 특사는 지난 8월말 방북해 북한 당국과 배 씨의 석방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었으나 북한 측이 초청을 갑자기 철회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여행안내를 위해 함경북도 나진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된 배 씨는 올해 지난 4월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배씨는 억류 기간이 1년이 넘은 최장기 북한 억류 미국인이며 최근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