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심리학자가 본 김정일의 심리…’악성자아도취’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위해 일했던 세계적인 명성의 정치 심리학자인 제럴드 포스트 박사는 국제사회를 뒤흔들며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심리를 이렇게 진단하고 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신문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포스트 박사는 “그는 임상적으로 정신 이상은 아니지만, 여우처럼 교활하다”며 “그의 행동을 설명하는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중요한 불안한 요인들을 그는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CIA에서 `인성ㆍ정치 행동 분석 센터’를 창설, 지휘한 포스트 박사는 과거 21년 동안 CIA를 위해 미국에 적대적인 사담 후세인, 피델 카스트로 같은 정치 지도자들의 심리분석 작업을 수행했다.

포스트 박사는 김정일이 가진 불안감의 원천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에는 프로이트 정신분석의 핵인 엄마와 아이의 유대관계에서 비롯됐다기 보다는 북한을 건국하고 주체사상을 형성한 거의 신적인 존재였던 아버지, 김일성과의 관계가 김정일의 인성을 형성했다.

포스트 박사는 “군주, 대통령이나 총리를 아버지로 두었을 때 그는 아버지의 선례를 따라가기가 힘들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이를 증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그러나 자신이 신 같은 자질을 가진 아버지를 계승했을 때 이런 어려움들은 사소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정일의 걷잡을 수 없는 불안감은 나폴레옹처럼 작은 키 때문에 더 증폭된다. 굽을 높인 구두를 신지 않은 상태에서 겨우 키가 5피트 2인치인 김정일은 키가 커보이도록 부풀린 헤어스타일을 하고 다닌다고 포스트 박사는 지적했다.

포스트 박사는 자아도취증, 극단적인 자기몰두, 과대망상 견해, 편집증 성향, 방어적 공격 등을 김정일의 인성적 특징으로 열거했다.

현재 조지 워싱턴 대학의 정치심리학 프로그램을 맡고 있고, 국방부 컨설턴트로 일하는 포스트 박사는 “거물은 거물 장난감을 가져야 한다고 김정일은 믿고 있다”며 “그는 메이저 리그의 무기인 핵을 가지고 메이저 리그 주자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핵실험의 타이밍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려는 김정일의 과도한 욕망을 잘 보여준다는 게 포스트 박사의 생각이다.

포스트 박사는 “악의 축의 일원인 이란이 많은 관심을 끄는 것을 그는 보아 왔고, 이란에 뒤지기를 원치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과의 직접적인 협상을 거부하는 백악관에서는 반기지 않겠지만, 김정일로부터 양보를 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그와 대화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대화는 김정일이 원하는 위상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김정일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씻어주고 안심시킬 것이라고 포스트 박사는 말했다.

하지만 한국의 햇볕정책은 김정일에게 명확히 나약함의 신호로 간주돼 무시당할 뿐이라고 포스트 박사는 비판했다.

포스트 박사는 영화광인 “김정일은 영화를 통해 국제사회와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에 대한 견해를 형성했다”며 현재의 교착상태에서 김정일은 1959년 영화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침공기(The Mouse that Roared)’의 독재자 피터 셀러스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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