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내 불능화 위해 北 전문인력 투입”

비핵화 2단계 로드맵을 담은 ‘10.3 합의’에 따라 미국은 지난 5일부터 불능화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올 12월 31일까지 불능화 작업 완료를 위해 북한내 원자력 관련 전문인력을 고용해 작업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9일 연합뉴스는 북핵 현안에 정통한 복수의 현지 외교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불능화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북한의 기술자들과 노동계약을 맺고 이들을 실무작업에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3개 시설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연말까지 제한된 시간 내에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상당수의 북한 전문인력이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고용계약에 따라 이들에게 미국은 정해진 임금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적극적인 협조속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불능화 작업에는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단장으로 미 에너지부 당국자 등 총 9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불능화 대상은 영변 5MW 원자로와 재처리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 핵연료봉 제조공장 등 3개 시설이다.

지난 1일 방북해 불능화 과정의 시작을 지켜본 성 김 한국과장은 6일 한국을 방문, “이번 주 3개 영변 핵시설에서 불능화 조치가 시작됐다”면서 “이번 주 안에 (3개 시설에 대한) 11개 불능화 조치 중 최소 1개 조치가 마무리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영변 5MW 원자로 노심(爐心) 안에서 8천여개에 달하는 폐연료봉을 인출하는 작업도 불능화 조치 중 하나라고 소개한 뒤 “현재 그 작업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총 중량이 50t에 달하는 폐연료봉 8천여개를 인출하는데는 6주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연료봉 인출과 동시에 방사화학실험실과 핵연료봉제조공장에 대한 불능화 작업도 병행된다. 폐연료봉 인출을 뺀 나머지 작업은 4주 정도면 완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출된 폐연료봉은 비핵화 2단계 작업 이후 최종 핵폐기 단계 협상을 통해 처분 방침이 결정될때까지 일단 수조에 보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