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움직임을 포착해 한국과 일본에 통보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북한이 기술적으로 이달 말이라도 미사일 발사가 가능해 한국과 미국, 일본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이달 초 북한의 평양시 산음동에 있는 무기공장에서 미사일 부품으로 보이는 화물이 평안북도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기지 조립동으로 운반된 것을 위성 사진으로 포착했다. 위성에 포착된 화물의 모습은 지난 4월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 약 1개월 전에 “위성을 적재한 로켓을 발사한다‘고 예고했고, 국제해사기구(IMO)에도 사전에 통보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5일 유엔총회에서 ‘계속 실용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연설했지만 현재 구체적 발사 예고가 없는 상황이다.
12월에는 남한 대통령 선거가 있고, 북일 간 국장급 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1월에는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2기 임기가 시작되는 현 상황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도 있다.
신문은 발사 후 공중 폭발한 지난 4월 미사일 발사 실패의 원인 규명과 기체의 개선에 적어도 1, 2년이 걸리기 때문에 7개월 만에 재발사를 한다는 것은 기술적으로도 의문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정은의 통치력이 김정일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노동당에 의한 통제가 강화되고 있는 북한 군부가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김관진 국방장관은 22일 경기도 용인의 3군사령부를 방문해 “북한이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군에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