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 행정부는 그동안 늦춰왔던 대북특사로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 대사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보즈워스 전 대사는 국무부로부터 북한특사 일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았으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오는 13일 뉴욕에서 대 아시아 정책에 대한 견해를 표명하는 과정에서 보스워스 지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 터프츠대학의 법학 및 외교전문대학원인 플레처스쿨 학장으로 일하는 보즈워스 전 대사는 이런 내용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고, 국무부 대변인 역시 이에 대해 설명을 거부했다.
이달초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 민간 대표단의 일원이기도 했던 보스워스 전 대사는 1997~2001년 주한 대사를 역임했다. 이에 앞서 95년부터 2년간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초대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지한파로 알려진 인물이다.
보즈워스 전 대사는 지난해 7월 “북한의 비핵화 절차를 마무리짓기 위해서는 KEDO와 같은 기구가 필요하다”며 “KEDO는 어떤 의미에서 책임있는 구조적 기구 또는 실체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2007년에는 “6자회담을 북한의 핵을 언급하는 수단으로만 활용할 것이 아니라 낙오국가인 북한이 야기하는 지역 내 불안정성을 다루는 핵심협의기구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해 6자회담의 유용성을 강조했었다.
한편, 그동안 대북특사로는 보즈워스 전 대사를 포함, 웬디 셔먼 전 대북정책 조정관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등이 거론돼 왔었다.
미국은 이란, 중동, 인도-파키스탄, 북한을 세계 4대 핵심 외교현안 지역으로 꼽고, 앞서 데니스 로스 이란 특사, 리처드 하스 중동 특사, 리처드 홀부르크 인도-파키스탄 특사를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