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주민에 악감정 없어…식량지원 검토 가능”

미국 정부는 23일(현지시간) 필요한 주민들에게 전달된다는 보장만 있으면 북한에 식량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패트릭 벤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미국)는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는 나쁜 감정이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지원 식량이 주민들에게 간다는 확신이 있다면 검토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북한 정권의 최근 행동은 그런 확신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킹 특사는 전날 “(북한으로부터) 지원 요청이 있으면 이는 분명히 검토해야 할 문제”라면서 북한 내 식량 분배의 투명성이 식량 지원의 전제조건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벤트렐 부대변인은 또 북한의 도발 위협과 인도적 지원에 대한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우리는 과거에 이 두 사안을 연계시키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북한 정권이 실제로 필요한 주민들에게 (식량을) 전달하고 약속을 지키느냐 하는 점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는 북한 정권이 주민들을 돌보고 더 잘 먹이는 데 돈을 쓰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에 이어 국무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식량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연일 전쟁 도발 위협을 가하고 있는 북한 김정은 정권을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려는 배경이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올봄 보리, 감자 등의 농작물 작황이 지난해보다 나아지겠지만 만성적인 식량난은 지속돼 북한 주민 약 280만 명은 끼니를 거를 수 있는 식량 부족 상태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