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테러지원국 해제 의사없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31일 미국이 현재로선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할 의사가 없으며 북한과 미국간 관계정상화는 북한이 자국 핵프로그램을 완전 폐기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9월 1,2일 이틀간 제네바에서 진행될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를 앞두고 이날 숙소인 오텔 드 라 페(Hotel de la Paix)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농축우라늄프로그램(UEP) 개발 의혹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그간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왔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국도 그렇게 해 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회의의 최대 관심사인 북미간 관계 정상화 문제에 대해 “북한이 자국 핵프로그램을 완전 폐기하기 전까지는 큰 진전이 없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조속한 비핵화 조치를 촉구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전했다.

특히 북한이 강력히 요구해온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이 그간 6자회담을 통해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를 거듭 요구했지만 미국은 현재로선 그런 의사를 갖고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힐은 다만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 문제가 언제 결론날지 현재로선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이 문제는 분명히 이번 북미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담의 주요한 이슈”라고 말해, 북미간에 격론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힐 차관보는 “이번 회의에서 UEP 문제가 논의되느냐”는 질문에 “UEP 문제에서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은 확실하다”면서 “선양에서 진행됐던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에서도 그 문제가 다뤄졌으며, 북한 핵프로그램의 신고에는 모든 핵프로그램이 들어가게 되며, UEP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특히 북미간의 큰 쟁점인 경수로문제 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한 채 “2005년 9.19 공동성명에 나와 있는 것처럼 북한이 NPT(핵비확산조약)에 복귀한 이후에 그 문제를 논의한다는 우리의 입장에서 달라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힐은 그러나 이번 북미 실무회의 전망에 대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9월 전반부에 베이징에서 6자회담 본회담이 열리기를 기대한다”며 “본회담에서는 북핵 시설을 폐쇄한 비핵화 이행 1단계에 이어, 북한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의 전면적 신고라는 비핵화 2단계 이행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며 “비핵화 2단계의 이행은 야심적인(ambitious)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핵화 2단계 이행이 올 연말까지 완료되기를 희망하며, 내년부터는 최종 단계인 플루토늄 문제와 핵무기, 동북아의 평화 콘퍼런스, 군비통제 및 평화협정 등의 문제를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6자 프로세스는 북핵 문제가 단지 미국의, 미북 간의 문제만이 아니라 지역적인 문제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면서 “넓은 안목에서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하며, 역내의 기본 문제인 미북 간은 물론 북한과 다른 나라들의 관계를 개선해 평화로운 동북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힐 차관보는 “마지막 단계에서는 무시무시한(terrible) 핵무기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 문제가 다뤄져야 하며, 동북아 평화 메커니즘 구축과 관련해 러시아가 매우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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