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테러지원국 해제연기”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즉각적으로 삭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일본측에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이날 오전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일본 외상과 통화를 갖고 이런 방침을 전달했다.

미국 고위 관리가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연기하겠다고 분명히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라이스 장관과 고무라 외상은 북한의 비핵화 진전 상황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포함한 북일 관계 진전을 위해 양국이 연대를 강화해 나가자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이날 통화에서 고무라 외상이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의) 검증을 받을 태세가 아직 정비돼 있지 않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조치 발효시점인) 11일에는 해제되지 않는다고 이해하고 있는데 그래도 되느냐”라고 질문한데 대해 라이스 장관은 “그렇게 이해하고 있어도 된다”고 말했다.

고무라 외상은 통화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북한이 구체적인 검증에 동의하지 않은 단계에서 (지정 해제가) 이뤄질 리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관련해서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0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엄격한 검증의 필요성을 지적하며 연기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고무라 외상과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그루지야 사태와 관련해서도 폭력 종식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북한이 지난 6월 핵개발계획을 신고함에 따라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의사를 보였으나 일본은 테러지원국 해제 이전에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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