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신뢰 보여야 인도적 지원” 재차 밝혀

미국은 북한을 여전히 신뢰할 수 없다며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는 북한이 핵개발 중단 등 국제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해야만 지원할 수 있다는 원칙을 재확인 한 것이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아시다시피 우리는 북한 주민들의 안녕을 우려하고 있으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의무를 준 수 해나갈 수 있도록 북한 정부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눌런드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북한의 입장을 신뢰할 수 있다는 확신 아래 이 문제(대북 지원)에 대해 함께 일해나갈 준비가 되어 있지만 불행히도 현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북한이 여전히 신뢰를 보이지 않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미국은 북한과 2·29 합의를 통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나 지난 4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자 이를 전면 취소한 바 있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회견을 통해 “미국이 인도주의 문제는 정치와 연관시키지 않는다고 떠들고 있지만 우리에 대한 식량협조를 저들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의 평화적 위성발사를 걸고 식량협조 약속까지 저버리는 것은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의 또 하나의 표현이다”며 “우리는 불순한 정치적 목적이 깔려있는 그러한 식량은 받아먹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