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이란 核위협, MD구축 박차”

▲미국의 탄도미사일 요격 과정 ⓒ중앙일보

미국이 최근 북한과 이란만을 직접 거론하며 북한 등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을 효과적으로 요격하기 위해 하와이 태평양사령부에 새로운 지휘통제 자동화체계(C2BMC) 설치와 미사일 방어(MD: Missile Defense) 체제 구축을 당초 계획보다 서두르고 있다고 3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국의 ‘2007 회계연도(10월~2007년 9월) 예산안 개요’ 보고서에 “북한은 한국과 일본, 이 지역의 미군기지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사거리 1300km의 노동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 능력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란과 핵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증대를 추구하고 있다”고 적시했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에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대포동 2호를 직접 거론하며 북한은 미국까지 도달할 수 있는 핵탄두 장착 미사일의 실험을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미사일방어국은 보고서에서 “가상 적국의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해 현 육 해 공군이 지상 해상 공중으로 나눠 운영하는 MD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고 알래스카에 배치할 지상 요격미사일(GBI)을 2007 회계연도에는 20기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해상에서의 요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적 탐지용 이지스함을 3척 줄이는 대신 요격 미사일인 SM-3가 탑재된 교전용 이지스함을 8척 늘리기로 했다. 이동형 요격 수단인 개량 패트리엇 미사일(PAC-3)과 이지스함 탑재 스탠더드 미사일(SM-3)도 2007년에 각각 534기와 24기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수원, 군산, 오산, 광주기지에 2개씩 총 8개의 패트리엇(요격미사일) 포대를 배치하고 있으며, 2004년 말 패트리엇 포대를 직접 지휘 통제하는 상급부대인 35방공포여단을 미국 텍사스 포트 블리스에서 오산으로 옮긴 바 있다.

한편 한국군은 전방의 동굴진지에 배치된 북한군 장사정포와 공군기에 대한 대비가 더 시급하다며 미사일 방어체제 참가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천 기자 dailynk@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