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을 전후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마이크 뮬렌 미 합참의장은 1일(현지시간) 유럽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기내에서 지난 며칠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와 관한 중대한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다며 북한이 이번 주말 미사일 발사할 특별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거에도 김정일 위원장이 미사일을 발표할 것이라는 암시를 준 적은 없다”며 북한이 어느 때든 예고 없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뮬렌 의장은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에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길 바라며, 북한 지도부도 현재 보다는 나은 길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당국도 같은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확인했다.
군 관계자는 “중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해왔던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의 미사일 기지에서 이동식 발사대를 장착한 차량의 모습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깃대령 등 미사일 기지에서는 일상적인 지휘소연습(CPX)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스커드 또는 지대함 등 단거리 미사일은 언제든지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사일기지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오는 10일까지 원산 연안 동해상에 길이 약 450km, 폭 110km의 항해금지구역을 선포했기 때문에 이 기간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블룸버그 통신도 북한 미사일에 정통한 미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지난 4월 장거리 로켓 발사 이전 여러 신호를 감지했던 것과 비교, 대포동 2호 발사 움직임은 포착할 수 없다며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에 맞춰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위해 필요한 준비 작업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그러나 북한은 오는 10일을 전후해 동쪽 해상을 지나는 상업용 선박들에 대해 주의할 것을 경고했으며, 중·단거리 미사일을 경고없이 곧 발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미 관리들이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1일 일본 교토통신은 북한이 동해 연안에 항해금지구역을 설정함에 따라 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4일이나 김일성 사망 15주기인 8일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정보당국은 깃대령 발사기지에서는 언제든지 발사가 가능한 곳으로 이곳에서 이달 초 동해로 사거리 340km 스커드B 미사일이나 노동 1호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대북 감시망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