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北 전용의혹’에 UNDP 예산 전격 삭감

북한 당국에 의해 유엔개발계획(UNDP)의 북한 지원자금이 전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하원이 UNDP에 대한 지원금 2천만 달러를 삭감하는 내용의 예산수정안을 21일 통과시켰다.

이번 UNDP의 예산 삭감은 북한에 대한 지원자금이 부동산 구입이나 무기거래에 이용되고 있다는 의혹과도 연관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수정안을 발의한 일리나 로스-레티넨(Ileana Ros-Lehtinen) 미 하원의원은 “유엔개발계획이 미국 관리들의 대북사업 의혹에 대한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언론보도를 부인하는 데에만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핵심사업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은 계속하되 UNDP의 책임성을 강화하라는 우리와 요구와 기대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북한이 UNDP의 지원자금을 영국, 프랑스, 캐나다의 부동산 구입에 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미 국무부 내부 보고서가 언론에 밝혀진 바 있다.

보고서에는 북한에 지원된 UNDP의 대북지원금 300만 달러 이상이 북한 정부에 의해 남용·전용됐으며, 이 외에도 추가로 수백만달러가 무기거래 개입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은행과 연결된 북한 기관으로 들어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편, 미국 의회의 이같은 움직임은 일본 등 유엔개발계획의 다른 지원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센츄리 재단(Century Foundation)의 유엔 전문가 제프리 로렌티(Jeffrey Laurenti) 선임연구원은 22일 RFA를 통해 “미국의 결정에 따라 UNDP의 주요지원국인 일본이 지원금을 삭감할 수도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UNDP 입장에서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 규정과 맞지 않는 방법으로 대북사업을 진행한 것’을 예산 삭감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했다.

북한의 UNDP 자금 전용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월스트리트저널(WSJ)도 UNDP의 애드 멜커트(Ad Melkert) 부국장이 북한자금 전용문제를 거론하는 미국에 ‘보복을 가하겠다’며 노골적인 반미선동가로 나섰다고 비난하며, 미국에 적대적인 ‘2인자’(Number Two)가 있는 조직에 하원이 재정지원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지난 11일 ‘김정일의 UN 거래은행’(Kim’s UN Banker) 제하의 사설에 이어 22일에는 ‘김정일의 UN 친구’(Kim’s UN Buddy)라는 제하의 사설을 내보내는 등 이 문제에 대한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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