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日 대북정책 선회 조짐”

일본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의 이달 중순 미국 방문을 앞두고 대북정책을 전환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전했다.

RFA는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일본 외상이 지난 5일 “불능화에 따른 비용 분담은 일본도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말한 것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을 이렇게 전했다.

사회과학원(SSRC) 레온 시걸 박사는 “후쿠다 내각 출범 이후 대중, 대한 정책의 변화가 예상되던 상황에서 대북 정책에서도 변화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고무라 외상 발언은 일본도 끝까지 납치 문제를 볼모로 삼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맨스필드 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사무총장은 “일본이 현실을 인정하는 것으로 본다”며 “후쿠다 총리가 미국에 오기전에 미국과 일본이 이 문제에 관해 완전히 다른 시각을 보인다고 하면 동맹에 문제가 있는 걸로 비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의 이런 정책전환 움직임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시절 납치문제에 너무 집착하다 외교적 고립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하지만 미국 군축협회 피터 크레일 선임연구원은 “일본이 진정으로 대북 정책을 전환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앞으로 몇달 더 지켜봐야 한다”며 “일본의 북핵 불능화 비용 분담은 따라서 전술적 변화로 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고 RFA는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북핵 불능화 비용 분담을 포함해 앞으로 본격적인 대북 지원을 할 수 있으려면 결국 납치자 문제에 관한 북한의 성의표시가 급선무라고 보고 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