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우라늄농축 갈등 증폭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대(對)이란 핵개발 프로그램 비난 결의안을 채택한 지 이틀 만에 이란이 29일 우라늄농축시설 증설을 선언해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또다시 증폭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이날 이란 정부가 우라늄 농축시설 10곳을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 또 다른 중대한 국제의무 위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란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또다시 중대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이란이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또 다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브스 대변인은 “IAEA 이사회 이사들이 압도적으로 밝혔듯 이란이 핵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할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의 인내력에도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영국 외무장관도 이란의 우라늄 농축시설 증설 선언을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밀리밴드 외무장관은 “이는 우리가 이란에서 직면한 근본적인 문제들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국제사회가 이란에 민수용 핵개발 권리를 인정한다고 밝혀왔지만 이란은 신뢰회복 노력 대신 “도발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이란 국영TV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이란 정부가 우라늄 농축공장 부지로 지정된 5곳의 공사를 시작하고 앞으로 2개월 안에 우라늄 농축공장 부지 5곳을 추가로 선정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란의 권리가 조금이라도 훼손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달 2일 각의를 소집해 우라늄 농축도를 최대 20%까지 높이는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원자력기구 대표인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부통령은 “오늘 결정은 최근 IAEA 회의에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주요 6개국(P5+1)이 내린 무례한 조치에 대한 확고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IAEA는 지난 27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35개 이사국 가운데 25개국의 찬성으로 이란이 유엔 안보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라늄 농축을 강행하고 비밀리에 농축시설을 건설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비난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들은 그동안 이란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핵폭탄을 제조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농축 우라늄이 핵폭탄의 핵심 원료로 사용될 수 있는 점을 들어 원자로용 농축 우라늄 제조활동에 반대해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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