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초청 野의원 “힐러리 등 30여명 연쇄접촉”

김덕룡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소속 의원 6명을 미 의회 하원 한국위원회가 공식 초청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 관계자는 “미 의회가 한미관계에서 한나라당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의원들을 공식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양국 대통령의 연두회견에서 서로 다른 말이 나온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근 한미동맹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대한반도 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각 연구소와 의회 보좌진, 언론 관계자들을 집중 면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 의회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한미동맹의 유효성과 6자회담을 포함한 현안문제에서 한미공조의 필요성을 집중 설명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내 회의론을 불식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차기 정권으로 유력한 정치세력의 입장을 듣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측 해석일 뿐 그 쪽에서 그런 언급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김덕룡 의원실 관계자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조지 알런 공화당 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 이외에도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정책 관계자 및 보좌진들과 토론회도 잡혀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인 면담 이외에도 월스트리트 저널 등 주요 언론사와 인터뷰 일정이 잡혀있다”면서 “한미관계가 건전한 협력관계로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미국 언론에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미간 이견을 조정할 비공식 외교채널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번 한나라당 의원들의 방미가 현안문제를 포함해 갈림길에 놓인 한미동맹에 어떤 처방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