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만 통일 지원”..”中도 지지”

한반도 주변 4강의 `한반도 및 동아시아 비전’을 논의한 국제학술회의에서 네 나라 발표자들이 `4국 4색’으로 미묘하게 엇갈렸다.

통일연구원이 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21세기 미.일.중.러의 동아시아 비전과 한반도’를 주제로 연 국제회의에서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한국에 관한 한 중국, 러시아, 일본은 현상유지를 원하는 국가들”인 반면 “미국은 유일하게, 풍요롭고 강하고 민주적이며 통일된 정부가 한반도를 통치해야 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에 가장 좋은 것이 미국에도 가장 좋은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미관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선 후 전망과 관련, 그는 “어느 당이 승리하건 북핵 6자회담을 지원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할 것”이나 “완전한 (대북) 달래기나 완전한 강경책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동아시아 비전에서 “가장 어두운 구름은 북한”이라며 “미국이 평양을 무시하든, 이웃 국가들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든, 아니면 북한을 변화시키려 하든, 어떤 일이 일어나도 한국이 잘 준비하고 명확히 판단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이나 부시 행정부 모두 막대한 비용을 들여 북한과 협상했는데 이제는 보수나 진보파 모두 참을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판전창 중국개혁개방포럼 상임이사는 “통일은 남북한의 일이기 때문에 (외세의) 간섭없이 통일을 이뤄야 한다”며 “중국은 한국의 통일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북아는 수많은 안보 문제에 봉착해 있지만 분쟁 발생시 위기를 관리할 안보 메커니즘이 없으며 6자회담에도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있다”며 “북핵 위기가 발생한 것은 이런 복잡한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안보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 비핵화의 “공은 미국 코트에 있으며 북한은 어느 정도만 대응할 수 있을 뿐”이라며 “비핵화 검증 및 확인에 대한 양국간 의견의 불일치로 인해 6자회담에 위기가 올 수도 있으므로 회담을 타결하려면 (미국이) 보다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이노구치 다카시 주오대 교수는 “당장 한반도가 통일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며 “단계적으로 통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알렉산더 파노프 러시아외교아카데미 원장은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한반도가 러시아에 우호적이지 않은 다른 국가의 압도적 영향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데 관심을 가져왔다”며 “러시아에 가장 바람직한 경우는 통일된 한반도가 민주적.중립적이며 비핵화되고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는 경우이거나, 적어도 처음 단계에서는 같은 성격의 두 국가가 함께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 단계에서 시급한 것은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안보와 협력을 촉진할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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