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이란핵 추가제재 움직임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조사하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자 미국과 영국이 잇따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움직임을 시사했다.

데이너 페리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다음번 행동 방침을 도출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의중”이라며 “이란이 계속하고 있는 행동은 자국과 국민들을 더 심한 고립 상태로 몰고 갈 뿐”이라고 15일 밝혔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고든 존드로 대변인도 IAEA의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며 “이란이 우라늄 농축과 재처리 활동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현재 시행 가능한 유엔 제재 조항의 추가적인 적용은 물론 새로운 제재의 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외무부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에 외교적 압력을 가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 몇주동안 강화된 유엔 제재를 위해 압박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영국 외무부는 “이란이 신뢰 회복을 원했다면 이번 여름동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했어야 했다”며 핵문제 해결을 위한 6개국의 제안에 대해 “분명하고 만족스러운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원심분리기를 비롯한 우라늄 가공 시설을 가동하고 있는 이란은 이런 활동들이 원자력 에너지 사용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 등 서방에서는 핵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핵개발 관련 연구 의혹, 그리고 중대한 우려 사항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일부 외교 전문가들은 이미 유엔으로부터 여러 건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해 유엔에서 추가 제재안을 결의하기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미 백악관의 페리노 대변인도 최근 러시아와의 외교관계가 냉각돼 있다는 점을 감안한 듯 “지금은 상황이 더 복잡해져 있다는 점을 수용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독일을 방문한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프랑크 발터-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과 만났다.

독일 외무부는 양국 외무장관들이 이란 핵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두 장관들이 향후 언제 공식석상에 나올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