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 ‘시료채취’ 확인…6자회담 ‘조속 개최’ 합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7일 리 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의 만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핵 검증의 핵심인 ‘시료채취’를 포함한 과학적 절차에 의한 검증이 무엇인지를 서로 확실히 이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또한 “리 근 국장과 6자회담을 최대한 빨리 열자는 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성 김 미 국무부 북핵 특사가 배석한 만찬에서 힐 차관보와 리 국장은 북핵 검증과 핵 불능화에 따른 에너지 지원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리 국장도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북핵 검증 협의에) 진전이 있었는데 더 무슨 진전이 필요하냐. 이미 다 합의됐는데…”라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미 국무부는 힐 차관보의 방북 결과를 토대로 핵 검증 합의와 관련된 사실내용을 발표했지만 시료채취에 대해 모호하게 합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지난 6일 일본 교도 통신이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지난달 15일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만나 북한 내 핵시설에서 시료채취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하면서 향후 6자회담에서 채택될 북핵 검증의정서에 시료채취 부분이 담길 수 있겠냐는 우려가 더욱 증폭됐다.

때문에 힐 차관보와 리 국장은 이번 회동서 이 문제에 대한 기본 조율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리 국장의 이날 발언은 지난 달 미 국무부가 ‘핵 시료 샘플링과 과학적인 절차의 이용에 관해서도 북한과 합의가 이뤄졌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유효하다’는 확인으로 해석된다.

힐 차관보는 6자회담 일정과 관련 “날짜를 정하는데 그동안 어려움이 있었지만 의장국인 중국이 날짜를 최대한 빨리 정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가 날짜를 정할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 11월말까지 뭔가 결과를 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고 12월 넘어서까지 미뤄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 국장도 “6자회담은 우리와 미국이 결정하는 게 아니고, 의장국인 중국도 있기 때문에 차후에 아마 서로 연계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미국의 정권이양과 관련한 북핵 협상의 지속성에 대해 “정권 이양기 동안 새 정부에 완전하게 브리핑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새 정부가 어떻게 진전을 이룰 것인가를 결정할 것”이라며 “북한은 미국의 정권이양이 순조롭게 이뤄지는가를 확인하고자 하고 있고, 나는 (신-구 행정부 간) 완전한 의사소통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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