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정희 21일 소환…통진, ‘이정희 지키기’ 사력

지난 4·11 총선 당시 서울 관악을 야권단일 후보 경선 과정에서의 부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21일 오전 10시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를 소환조사한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은 앞서 지난 9일 이 전 대표의 선거캠프 정무국장이던 김모(44)씨를 경선 부정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했고, 전직 비서 3명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 전 대표가 비서관들에게 자동응답전화(ARS) 여론조사 조작을 지시했는지, 또한 이를 사전에 보고 받았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이 전 대표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사건과 무관하다는 점을 검찰 조사에서 밝히겠다면서도 “대선을 앞둔 시점에 심각한 야당 탄압, 공안 탄압”이라고 맞서면서 검찰 조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진당은 이와 관련 “정치탄압을 중단하라”며 반발했다. 민병렬 대변인은 이날 저녁 논평을 통해 “이는 당과 더불어 당의 핵심 인물에 부정적 이미지를 덧칠해 당을 짓밟겠다는 정치검찰의 수작이요, 꼼수”라며 “이정희 전 대표는 총선 당시 도의적·정치적 책임을 지고 이미 후보를 사퇴한 사안으로 당연히 법적으로도 책임이 있을리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이번 일은 당이 정상화되는 것을 가로막고, 야권연대의 한 축이었던 우리 당을 무너뜨리겠다는 정치검찰의 계산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 것”이라면서 “검찰 족보에도 없는 억지 수사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가 이번 대선 후보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에 대한 이미지 손상을 우려해 통진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전 대표 만큼 대중성을 갖고 있는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통진당은 ‘이정희 지키기’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관측된다.


통진당에는 이 전 대표 외에도 김선동, 오병윤, 이상규, 김미희 의원 등이 있지만, 대선후보로 내세우기에는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통진당은 지난 4·11 총선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5월 중앙위원회 폭력사태를 겪으면서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부정·폭력세력’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종북 논란까지 가세하면서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


한편, 검찰은 구속된 이 전 대표의 보좌관 등이 유선 번호 190여 개를 등록시킨 뒤, 여론조사 기관에서 이 번호로 전화를 하면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휴대전화로 연결되도록 착신전환 하거나, 연령대나 성별을 속여 중복 투표를 하게 해 이 전 대표에게 유리하도록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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