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여론조사 의혹’ 이정희 증거 불충분 無혐의

검찰은 지난 4·11 총선 당시 서울 관악을 야권단일화 과정에서의 경선 부정 의혹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에 대해 24일 증거불충분으로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경선 당시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일반전화를 다량 설치해 자동응답전화(ARS) 여론조사를 조작하도록 지시했는지와 이를 사전에 보고받아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한 혐의를 받았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1일 검찰 조사에서 5시간 동안 묵비권을 행사하며 진술을 거부했다. 앞선 지난 8월 관악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을 때도 진술을 일체 거부한 바 있다.


당초 검찰은 이 전 대표 비서관은 물론 캠프 관계자들 상당수가 구속기소된 점에 비춰 이 전 대표가 사전에 여론조사 조작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또한 여론조사 조작이 이뤄진 당일 이 전 대표의 동선(動線)이 보좌진들과 대체로 일치한다는 점도 혐의를 의심할 수 있는 하나의 증거로 판단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전 대표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캠프 관계자들의 조사 내용을 종합해본 결과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전 대표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 심각한 야당 탄압, 공안 탄압”이라며 “의혹만으로 사람을 얽어매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 의혹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을 검찰이 조만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에서 여론조사 의혹 ‘무혐의’ 판결을 받은 만큼 이 전 대표는 대선 출마 행보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진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5일 오후 2시 광화문에서 18대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통진당은 23일 제5차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 강화와 대선 세부방침’을 확정했다. 중앙위에서 당내 대선 후보 선출과 관련, 오는 26, 27일 이틀간 후보등록을 실시하고 10월 15일에서 19일까지 당원 투표를 거쳐 10월 21일 최종 후보 선출대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이 전 대표가 ‘무혐의’ 처분을 받음에 따라 이석기 의원이 운영한 선거홍보대행사 CN커뮤니케이션즈(CNC)에 대한 검찰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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