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6자회담 앞두고 납치문제 거론여부 고민

4차 6자회담을 앞두고 일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어떻게든 납치문제를 거론한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참가국들은 `핵문제 논의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기회있을 때 마다 납치문제를 거론했지만 미국이 “6자회담에서 꼭 핵문제만 논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정도의 립 서비스를 한 것을 빼고는 갈수록 `눈치없 는 밉상’으로 치부되는 분위기다.

중국은 진작부터 납치문제는 북한과 일본의 양자문제라는 입장이다.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납치문제는 “북.일 양국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러시아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 차관도 13일 인테르팍스 통신 인터뷰에서 6자회담에서 납치문제를 거론하는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6자회담 주요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이며 인도적 분야를 포함한 회담 참가국의 다른 우려 사항들은 양자 회담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14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3국협의에서 6자회담에서 납치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한.미 양국의 이해를 얻었다”는 입장이나 한국정부 관계자는 “납치문제가 6자회담의 의제는 아니지만 6자틀내에서 양국이 협의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외상은 14일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서 “바이(양자)협의에서 납치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베이징(北京)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해 북.일접촉을 요청한다는 계획이지만 일본 정부의 `가짜유골’ 주장 이후 일체의 접촉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이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되면 일본은 또한번 `밉상’을 각오하고 6자회담 전체회의에서 생뚱맞게 납치문제를 거론하거나 아니면 휴식시간에 북한에 억지로 말을 건네보는 정도의 궁색한 선택이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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