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초비상 vs 국민은 벚꽃놀이

북한의 ‘위성’ 발사 통보 기간을 맞아 일본 정부와 자위대 등이 전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상당수 국민은 “지나치게 소란을 떠는 것 아니냐”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일환으로 일본 영토를 겨냥한 미사일에 대한 2차 요격에 나서게 되는 지대공 유도 패트리엇(PAC3)이 배치된 도쿄(東京) 이치가야(市谷)의 방위성 주변에는 4일에도 수십명의 시민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PAC3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기에 바빴다.

4일 낮 12시20분을 전후해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다는 보도로 긴장감도 흘렀지만 곧바로 오보라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나오자 현장에 있던 시민 사이에서는 “마치 축제같다”는 말들도 나왔다.

물론 미사일이 상공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북부 아키타(秋田)현의 경우엔 만일의 사태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다.

그러나 아키타시에 있는 오모리야마(大森山)동물원에는 보통과 다름없이 1천500명 가량의 입장객이 찾았다.

야마가타(山形)현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한 40대는 “(로켓이) 낙하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까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벚꽃이 활짝 핀 도쿄 우에노(上野)공원에는 4일 올봄 들어 가장 많은 20만6천명의 상춘객이 찾았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은 도쿄 시부야(澁谷)도 평소와 다름 없이 행인들로 붐볐다. 대학 2년생인 유키 아유미(結城步·19)씨는 “미사일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도쿄인데, 여기에 떨어지겠느냐”고 말했다.

초등학교 동창회 모임 참석을 위해 도쿄 긴자(銀座)를 찾은 구보타 시즈코(久保田倭子·69)씨는 “언론도 정부도 너무 소란을 피운다. 그렇게 요란을 떨면 북한만 좋아하지 않겠느냐”고 했고, 사이타마(埼玉)현에 사는 한 여성(68)은 “정치인들이 지도력이 있다면 수면하에서 협상을 하고 이렇게 소란을 피우지는 않을 것이다. 한심하다”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