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과서왜곡 北도 반발 거셀듯

일본의 극우단체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중학교 역사ㆍ공민 교과서 개정판에서 일제 식민통치를 노골적으로 미화한 데 대해 북한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관련 기관ㆍ단체의 담화, 개별 인사의 발언, 언론 매체의 논평을 통해 강력한 비난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4년전 일본 우익교과서 파동 때에도 외무성 대변인 등과 언론 매체를 통해 “해외팽창의 전철을 다시 밟으려는 군국주의 야망을 드러낸 것”이라고 성토했다.

더욱이 지난해 말 불거진 납북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의 ’가짜 유골’ 사건으로 일본의 대북 경제제재 움직임이 높아지고 북ㆍ일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면서 북한의 대일 비난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월 성명에서 일제 식민통치에 대해 ’특대형 인권유린 범죄’로 규정, 일본이 패전 60주년을 맞는 올해 대북 적대정책을 중단하고 과거청산을 위한 결단과 실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일제가 조선을 무력으로 강점하고 40여년간 삼천리 강토를 난도질하고 무고한 인민을 840여만명이나 강제 연행ㆍ납치하고 100여만명을 무참히 학살했으며 20만 명의 여성을 일본군 성 노예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창씨 개명과 관련, 평양방송(1.15)은 “일제가 조선 민족을 말살하기 위해 가장 악랄한 창씨개명 소동까지 피웠다”며 “창씨개명에 응하지 않는 조선사람을 징용과 보국대의 대상자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평양방송(2004.5)은 한일합방에 대해 “일제는 1910년 8월 22일 서울에 많은 병력을 집중시키고 왕궁과 매국 정부의 중요부서를 포위한 뒤 이완용 등 매국대신을 모아놓고 조약 초고를 형식상 심의에 붙였다”며 “날강도적 방법으로 조약을 날조하고는 조선 인민의 반항이 두려워 1주일 후인 8월 29일에야 공포했다”고 밝혔다.

최근 잇따른 일본 당국자들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서도 ’재침 전주곡’이라며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북한은 한편으론 남측 단체들에게 거족적인 대일 과거청산운동 전개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연행 피해자 보상대책위원회’는 3ㆍ1절 호소문을 발표, “일제에 의한 을사5조약 날조 100년, 한일합병조약 날조 95년, 일제 패망 60년인 올해를 일본의 과거청산 원년으로 만들자”고 남측 단체에 호소했다.

사실 남북한 사이의 공조가 잘 되는 분야는 일제 식민통치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6ㆍ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ㆍ북ㆍ해외 공동행사 준비위원회’는 지난 5일 금강산에서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및 역사왜곡에 대한 남ㆍ북ㆍ해외 특별결의문’을 채택,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우리 민족의 영토주권을 침해하는 침략적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결코 용인하거나 용납할 수 없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6월에는 북한 사회과학자들이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린 남북공동학술회의에 참석,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 공동으로 비판했다.

이에 앞서 2003년 9월 한국정신문화연구원과 북한 사회과학원은 평양에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등을 주제로 공동학술회의를 열었으며 같은해 2월 평양에서 ’일제의 조선인 강제 연행의 불법성에 관한 남북 공동 학술 토론회 및 자료 전시회’를 개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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