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의 피격사건과 관련한 정부 합동조사단의 부검 소견 등의 발표가 나온 가운데 사건 당일 현대아산 측이 고(故) 박왕자(53) 씨의 피살확인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이 사건 규명에 어느 정도의 단서가 될 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16일 피격사건의 1차 수사를 벌인 경찰 등에 따르면 사망 직후 현대아산 측이 숨진 박 씨의 모습과 현장을 촬영한 사진 10여 장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확보된 현장 사진에는 박 씨가 하늘을 바라본 채 쓰러져 있었고 머리는 육지 쪽으로, 다리는 해변 쪽에 위치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숨진 박 씨의 얼굴은 파란색 수건으로 덮여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 씨의 시신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던 점에 대해 “피격 직후 하늘을 바라본 채 사망했을 수도 있고,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변형됐을 수도 있는 등 가능성은 여러 가지여서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진상의 박 씨의 위치는 옷 등이 젖어 있을 정도로 해변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은 현대아산 측 현지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촬영한 사진을 확보한 것이며, 정부 합동조사반에서도 (이 사진을) 확보했는 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