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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번영을 위한 남북 토론회’를 위해 북한을 방문 중인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가 10일 오전 11시부터 40분간 만수대 의사당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만났다.
손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남북이 진심으로 화해하기 위해서는 군사적 긴장상태 해소를 통해 전쟁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한반도 비핵화의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줘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2.13 합의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가 차질 없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남측 동포들이 근심할 문제가 아니다.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기 때문에 변함없는 입장이다”면서 “북핵은 미국의 적대정책과 고립정책에 맞서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위해 마련된 자위수단일 뿐” 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2.13 합의는 이행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지, 그저 문건으로 채택하기 위해 마련된 것은 아니다” 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BDA문제와 관련해서도 “합의된 사항대로 움직이는데 미국이 표리부동하게 행동하니까 지체되고 있는 것” 이라며 “우리 탓이 아니라 미국 탓” 이라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또 “전쟁 시기에 불행했던 일들도 정리되면 좋겠다. 행방불명 같은 것을 전향적으로 검토한다면, 남북 서로 간에 신뢰를 쌓아가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손 전 지사 일행은 김 위원장 방문에 앞서 김일성의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하기도 했다.
손 전 지사는 11일 오전 인민문화궁전에서 동아시아 미래재단과 북한 민화협이 공동주최하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남북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이종혁 아태 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 북한측 대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손 전 지사 일행은 오는 12일 저녁 중국 선양을 거쳐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