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이산상봉 대폭 확대하자’…北 ‘여건 안돼’

▲ 제9차 남북 적십자회담

남북은 제9차 남북적십자회담 이틀째인 29일, 수석대표 및 실무대표 접촉을 잇따라 열고 이산가족 상봉 확대 및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해결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놓고 조율중이다.

금강산에서 열리고 있는 적십자회담에서 남북은 합의서 초안을 교환한 가운데 이산가족 상봉 규모 등을 둘러싸고 양측의 차이가 커 실질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은 현재 연 2, 3차례 비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 횟수를 내년에 크게 늘리고, 상시 상봉을 시작하는 한편 이산가족 상봉 행사 직전에 이뤄지는 양측 가족의 생사 및 주소 확인도 평상시에 하자고 제안했다.

또 내년초 영상편지 교환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정기적으로 영상편지를 교환하자는 내용도 초안에 담았다.

이와 함께,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선 이산가족 상봉과는 별도로 떼어내 상봉하도록 하는 방안 등 2가지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이 제시한 ‘2가지 안’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북측이 우리 측에 건낸 합의문 초안에는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가 담겨져 있지 않아 기존 방식대로 2~3명을 이산가족 상봉 틀 안에서 만나게 하자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석대표 접촉에서도 북측은 남측의 제안을 듣기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확대라는 원칙에는 동의했으나 행정력 부족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상봉 규모나 횟수를 크게 늘리기는 힘들다는 견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편지 교환 대상에 대해서도 남측은 이미 상봉을 했던 사람들 이외에 상봉하지 못한 이산가족을 포함하자고 제의했지만 북측은 상봉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상편지를 교환하자고 주장했다.

남북은 그러나 영상편지를 CD나 비디오테이프로 제작한 뒤 금강산 면회사무소를 통해 교환하는 방안에는 의견을 함께했다.

남측 홍양호 회담 대표는 “내년에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가 완공되는 상황에서 연 2, 3회인 상봉 횟수를 분기에 한 번 정도로 늘리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고, 이 보다는 더 많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하지만 양측이 제안한 규모에 상당한 차이가 있어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30일 오전 종결회의를 끝으로 회담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