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출신 북녘 부부의 “못잊을 혈육”

남쪽에 고향을 둔 북한의 한 부부가 남한의 혈육에 대한 그리움을 방송을 통해 밝혔다.

북한의 대남방송인 평양방송은 28일 황해북도 사리원시 상매2동에 살고 있는 리봉구 윤기원씨 부부를 소개하면서 이들이 모두 “고향을 남조선(남한)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제 강점기 전라북도 김제군 김제면 요촌리에서 출생한 리씨는 3세때 부모를 여의고 외가에서 자라다 1950년 6.25전쟁 당시 월북해 대학을 졸업한 후 사리원시의 “여러 중요 기관”들에서 활동했다.

그는 또 “민족분열의 아픔을 끝장내고 친척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얼싸안는 통일의 날을 그리며 통일위업 수행의 앞장”에서 일한 결과 “높은 사업 실적”을 내 국가행사에도 참가하고 김일성 주석과 기념사진도 촬영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의 부인 윤씨도 경상북도 예천군 지보면이 고향으로, 6,25 당시 월북해 리씨와 가정을 이룬 후 황해북도 보건기관에서 근무했다.

특히 윤씨는 2006년 3월 제13차 이산가족 상봉 당시 금강산에서 친척과 상봉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이들 부부는 여섯 남매를 뒀으며, 손자들까지 합치면 20명이 넘는다.

리씨는 자신이 70이 넘은 고령이 됐음을 상기한 후 “나를 그렇게도 사랑해 주시고 위해 주시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아마 세상에 안 계실 것이고, 있으면 외삼촌네가 있겠는지 모르겠다”며 “한시도 잊지 않는 것이 일가친척들”이라고 말했다.

그의 맏딸 경애씨도 “우리 가정은 부모들이 다 남조선에 고향을 두고 있기 때문에 친척이라고는 남조선에 밖에 없다”며 “아버지, 어머니는 우리에게 남조선에 계시는 일가 친척들 생각이 난다고,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신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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