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이산가족 4명 중 3명, ‘北가족 생사 몰라’”

국내 거주 이산가족 4명 중 3명은 여전히 북한 가족 생사조차 알지 못하고 있어 전면적인 생사확인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산가족 찾기에 나선 신청자들의 평균 나이가 올해 처음으로 80세를 넘김에 따라 정부의 실질적 정책 대응도 시급하다는 주문도 나온다.

통일부가 22일 발표한 ‘2016년 이산가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5만 1174명 중 표본으로 선정된 614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76.3%는 ‘전면적인 생사확인’을 가장 시급히 추진되어야 할 정책으로 꼽았다. 이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10.3%), 남북간 서신교환 제도 마련(4.0%) 등의 순이었다.

표본으로 선정된 이산가족들에 대해서는 이산가족 교류 실태 및 정책 인식 등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됐다.

응답자의 77%는 이산가족 관련 민간교류 허용 및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당국 차원에서의 교류를 우선으로 하되, 민간교류도 허용’이라는 응답이 52.4%로 가장 많았고, ‘민간교류의 활성화 필요’가 24.6%로 나타났다. ‘민간교류를 제한해 당국 차원의 교류를 촉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20.9%로 나타났다.

이산가족 민간교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46.5%가 ‘참여 의사가 없다’고 답변했고, ‘참여 의사가 있다’는 답변은 38.5%였다. 민간교류 참여를 희망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소요비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36.5%) ‘신변 안전에 대한 위험 부담’(10.6%) 등의 응답이 나왔다.

이산가족 사업 관련 개인별 참여 희망 여부도 파악한 결과, 북한 가족의 생사 확인(86.2%), 상봉(76.7%), 서신 교환(70.1%), 고향 방문(61.7%) 등의 순으로 참여 의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가족들은 또한 ‘이산가족의 기록물 수집·보존’(39.5%), ‘이산가족 관련 문화예술 보급’(19.2%), ‘이산가족 위로 행사 확대’(14.6%) 등을 통해 정부가 이산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국민적 관심을 모아주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산가족 교류 실태와 정책 인식 등을 알아보기 위한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4월 1일부터 10월 28일까지 진행됐다. 올해 4월 기준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13만 887명 중 사망자는 6만 6025명, 생존자는 6만 4862명이다.

통일부는 2011년 이후 5년 만에 실시한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국내 거주 이산가족 신청자의 신청서 기재 내용을 확인하고, 헤어진 사연, 가족 사항, 거주지, 연락처, 사진 등 누락 또는 변경 내용을 수정해 이산가족 정보의 정확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신청자 성별은 남성(66.1%)이 여성(33.9%)보다 더 많았고, 연령대는 80대(43.9%), 70대(28.2%), 90대(12.0%), 60대(10.4%) 순이었다. 거주지는 서울·경기 지역이 57%인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실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령화되고 있는 이산가족들이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 가족과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남북 이산가족 교류촉진 기본계획과 정책에 반영되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산가족들이 기록물 보존사업을 많이 희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그 부분을 많이 반영할 계획이다”면서 “특히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영상편지 등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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