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엔 남아도는 배추 北선 ‘품귀’

남한에서는 남아돌아 애물로 전락한 배추가 북한에서는 공급 부족으로 값이 치솟으면서 북한 주민들이 겨울 식량의 반을 차지하는 김장 배추 확보에 애면글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30일 북한 소식지 ’오늘의 북한소식’(48호)을 통해 “김장철을 맞아 배추 1kg라도 더 공급받기 위해 군인과 민간인 사이, 개인 상호간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올 여름 수해로 인한 농경지 유실과 농토의 산성화 문제로 김장용 배추와 무 생산이 저조해 공급물량이 줄어들면서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소값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

소식지는 지난달 중순 1kg에 150∼200원이던 배추값이 이달 들어 250원으로 뛰는 등 수요에 비해 공급이 현저히 부족해 올해 김장을 담근 집이 60%에 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개했다.

공장.기업소 등 각 단위에서는 직원들에게 자체적으로 배추 약 50kg, 무 약 10kg 정도를 시장가격의 10분의 1수준 가격에 공급해주고 있으나 필요량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장 부족분을 시장에서 살 수는 있으나 서민들은 곡물도 없는 마당에 김치까지 장만해야 하는 부담에 걱정이 늘고 있다며 “북한정부도 곡물 확보에 신경 쓰는 것만큼 채소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아 가을철 채소 분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소식지는 지적했다.

자강도 만포시의 한 간부는 “노동자들에게 무엇보다 반년 치 식량인 남새가 필요하다”며 “내년 봄이면 노동자들의 생활이 아마 더 비참해질 것 같다”고 걱정하기도 했다고 소식지는 전했다.

이에 반해 남한에서는 올 배추와 무 등 김장채소의 작황 호조로 공급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폭락하자 이달 중순 일부 농협 계약농가는 배추 출하를 포기한 채 밭을 갈아엎는 등 산지 폐기에 나서기도 했다.

전라남도는 농민들의 이런 사정을 고려해 지난 23일부터 대도시 김장채소 직판행사 등 소비촉진 운동을 전개하는 등 북한에서의 김장 배추 품귀와 대조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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