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차기 주력전차, 흑표 VS 폭풍호

북한 조선중앙TV가 이례적으로 최신형 전차를 ‘폭풍호’를 공개한 가운데, 이 전차와 맞설 수 있는 우리군의 전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폭풍은 지난 2002년 처음 생산됐으며, ‘M-2002’로 불리기도 한다. 러시아제 T-62전차를 개량해 125mm 혹은 115mm 신형 주포를 탑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전차는  북한의 구형 전차들과는 달리 레이저 거리 측정기와 적외선 탐조등 등의 현대화된 사격통제시스템을 탑재해 사격의 정밀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군관계자의 분석이다. 14.5mm의 소련제 KPV 대공기관총을 탑재해 한·미 공격형 헬기에 대한 방어능력도 갖추고 있다. 


최고 1100마력의 출력을 자랑하며 최대 속도 60km/h, 야전에서의 속력 40km/h, 항속거리 370km 등 현재 주력 ‘천마’보다 재원상 월등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만약 폭풍이 천마 대신 북한의 주력 자리를 꿰차게 될 경우 북한 기갑부대의 전력은 전반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폭풍호'(左)와 ‘흑표'(右) / 그래픽=김봉섭 기자
북한군에 폭풍이 있다면 우리군에는 ‘흑표(XK-2)’가 있다.  흑표는 3.5세대급 전차로 평가 받고 있을 만큼 그 성능이 뛰어나다.


‘흑표’는 현 우리군 기갑부대의 주력인 K1A1을 대체하기 위한 차세대 전차다. 55구경장 120mm 활강포, K1A1 전차보다 1.3m 길어진 주포, 텅스텐 중합금의 신형 포탄, 날개안정식철갑탄(APFSDS)으로 인해 기존 전차보다 한층 강화된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자동화된 재장전 시스템은 분당 12발 사격을 가능하게 해 더욱 신속한 사격을 할 수 있다.


흑표의 막강한 공격력은 북한의 폭풍을 비롯해 전 세계 대부분의 주력 전차 장갑을 뚫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정밀한 사격통제시스템과 함께 전장정보관리체계(BMS)를 운용할 수 있는 흑표는 아군의 지휘통신 네트워크에 연결될 수 있다. 이는 적의 위치 및 규모, 상부의 지시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해 전차간 전장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여 보다 복잡하고 정밀한 작전수행을 가능하게 한다.


‘흑표’는 방어기능에서도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다목적 고폭탄(HEAT-MP)은 저고도로 비행하는 헬기나 항공기를 잡을 수 있으며, 유도교란기능(Soft Kill) 방식의 능동방어체계를 탑재해 대전차 공격에 사전 대응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나아가 적의 유도 미사일 로켓 등을 직접 타격해 방어하는 대응파괴(Hard Kill) 방식의 방어체계도 추가 개발 중이다.


기동성에서도 ‘흑표’의 우위가 분명하다. 항속거리는 80km 이상 차이나며 최대속력과 야전에서의 속력은 무려 10km/h 이상 차이난다.


폭풍의 천적은 흑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3월 오산기지에 배치된 A-10 ‘선더볼트’는 ‘전차 킬러’로 통한다.


A-10 선더볼트는 1991년 1차 이라크전쟁에 처음 투입돼 전차 1,000여대, 차량 2,000여대, 야포 1,200여문, 헬기 2대를 격추시키면서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현재 오산기지에 있는 선더볼트Ⅱ는 A-10 선더볼트의 개량형으로 모두 3기가 배치되어 있다.


남한의 주력 공격 헬기 코브라(AH-1S) 역시 전차부대를 비롯한 북한의 기갑부대의 천적이다. 대전차용 ‘TOW 미사일’을 탑재한 코브라 1개 대대는 북한군 1개 군단의 화력과 맞먹는 것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현존 최고의 공격 헬기라고 평가되는 주한 미군의 ‘아파치(AH_64D)’는 유도기능을 가지고 있는 ‘헬파이어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아파치’ 1대는 북한 군 1개 전차 중대를 상대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A-10 ‘선더볼트Ⅱ'(左)와 AH-64D ‘아파치’ / 그래픽 = 김봉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