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앞서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미 국방 당국자들이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및 비확산 담당 당국자들은 북한이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보름동안 원산 인근 해역에서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임박한 미사일 발사 위협은 장거리보다는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들은 북한이 밝힌 낙하지점과 다른 활동들에 근거해 볼 때 수집된 정보는 북한이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들을 발사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AP통신에 전했다.
하지만, 이 당국자들은 현재까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북한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대에 세운 뒤 연료를 주입하는데 12일 정도가 걸렸다.
통신은 대포동 2호의 경우 미국 서부 일부 지역에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 4천마일 정도로 설계됐지만 지난 3차례의 시험발사에서 이 같은 사거리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은 원산 인근 해역에서 사격 훈련을 하겠다고 일본에 통보했다. 북한이 밝힌 훈련구역은 원산 북동부 길이 450km, 폭 110km에 이르는 전 해역으로, 이달초 북한이 설정한 항해금지구역과 거의 일치한다.
북한은 지난 8일, 18일 두차례 동해에 항해 위험구역을 설정한 적이 있었지만, 군사사격훈련이라고 목적을 명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북한에 대한 정보 수집과 감시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북한이 하와이를 목표로 ICBM을 발사할 경우를 대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을 북한 인근 해역에 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인터넷 라디오 방송 ‘터너라디오네트워크(TRN)’는 22일 “미국이나 동맹국에 대한 공격에 대비, 워싱턴의 승인 없이 현장에서 즉각 대응할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함모가 언제, 어느 지역에 배치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장에 대한 권한 위임은 드문 일로 알려져 최근 북한의 호전성과 협박에 미국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