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DMZ 취재’ 왜 문제 삼나

북한군 판문점 대변인이 29일 남한 당국에 비무장지대(DMZ) 취재를 문제 삼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변인은 담화에서 DMZ 취재 행위를 “반공화국 심리전 행위”라며 취재를 강행할 경우 “인명피해를 비롯한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 군은 이에 대해 “취재가 정상적 승인 절차를 거친다면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다만 북한의 위협이 있는 만큼 안전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승인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DMZ 취재는 아직 합동참모본부의 작전성 검토와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의 출입허가절차를 남겨 놓고 있지만 계획대로라면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앞서 국방부 6.25전쟁 60주년사업단과 육군본부 등은 지난달 22일 국방부 출입 15개 언론사와 `DMZ 취재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공동으로 체결하고,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해 최초로 DMZ 지역을 언론에 공개하고 군사시설과 생태, 환경 등을 취재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군의 이번 담화는 DMZ 취재 활동을 위축시키거나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담화에서 DMZ 취재 활동을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미 지난해 9월부터 국내 한 일간지에서 유엔 정전위 승인을 얻어 취재해 왔다”고 말했다.


북한군 담화는 취재 이외에도 DMZ ‘견학과 참관’을 거론했지만 육군본부 관계자는 “6.25 60주년 행사와 관련해 민간인들의 DMZ 견학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DMZ 취재에 대해 정전협정의 조문까지 거론하면서 부당성을 제기한 만큼 평화체제 구축 논리를 부각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또 북한이 그동안 각종 매체를 통해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6.25전쟁 60주년 행사에 대해 `반공화국 행사’라는 입장을 밝혀온 것과 관련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남북관계가 전반적으로 험악한 상황에서 남한 언론이 민감한 DMZ를 취재하는 것이 가당치 않다는 북한측의 불만을 표시한 것이 아니겠냐”며 “6.25 60주년을 조명하는 차원의 보도라고 해도 결국 북한에 대한 부정적 묘사가 나올 것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군 담화는 최근 초계함인 천안함 침몰 사고이후 처음 나온 것으로서 이 사고에 대해 북한이 무관함을 간접 표명한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우리 군 관계자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볼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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