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0년대 식량난 이후 ‘주체사상’ 효력 잃어”

▲ 19일 숙명여대에서 열린 ‘북한의 사회주의 형성과 수령절대주의로의 변질’ 대학생포럼

북한의 지도이념인 ‘주체사상’이 90년대 중반 식량위기 이후 지도사상으로서 효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손광주 데일리NK 편집국장(사진)은 19일 “90년대 중반 식량난 시기를 거친 이후 북한당국이 아무리 선전해도 북한주민들이 더 이상 주체사상에 관심이 없다”면서 “때문에 앞으로도 주체사상이 북한의 지도사상으로서의 지위를 회복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손 국장은 이날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대표 성하윤) 주최로 숙명여대에서 열린 ‘북한의 사회주의 형성과 수령절대주의로의 변질’이라는 주제의 대학생포럼에서 “주체사상이 미신(迷信)이 되어가는 과정을 짚어보면 북한 현대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90년대 식량난 시기에 김정일은 체제생존을 위해 ‘선군정치’를 전면에 내세웠고, 2000년 이후에는 ‘선군사상’이라는 용어로 주체사상을 대체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면서 “이때부터 주체사상이 북한의 지도사상으로서 효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정권이 지도사상으로서의 주체사상을 공식 포기한 사실이 없고, 선군사상은 주체사상을 대체할 수 있는 이론체계가 없다”며 “비록 주체사상이 현실적 효력을 많이 상실했지만 형식적으로는 여전히 북한정권과 주민의 통치 이데올로기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국장은 “북한정권은 자신들이 처한 내외적 조건과 환경에 따라 통치 이데올로기를 조금씩 변화시켜 왔고 주체사상도 이 과정에서 생성, 변화돼 왔다”면서 “주체사상의 생성, 변화과정을 이해하면 오늘날 북한주민이 왜 김일성-김정일의 노예화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오늘날의 주체사상과 기형적인 독재체계가 모두 김일성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형성됐다는 견해가 우세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1974년 이후 김정일이 수령독재체제를 강화하면서 주체사상의 내용도 변화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1960년대부터 주체사상을 유일사상으로 체계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주체사상이 북한의 유일사상이 되면서 주체사상을 가장 올바로 해석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이 수령의 후계자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김정일은 주체사상에 대한 해석을 독점함으로써 후계자의 자리를 다졌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