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10년 김정철 후계자 지명 준비 착수”

북한이 김정일의 건강 문제로 인해 향후 후계자 결정을 서두르게 될 것이며, 2010년부터 김정일의 차남인 김정철을 후계자로 지명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31일 발표한 ‘북한 정세와 남북한 관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8년 김정일의 건강상태가 한때 그의 측근들과 외부세계에 숨길 수 없을 정도로까지 악화되었고, 김정일 권력의 승계 문제는 이제 북한 내부적으로도 중대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김정일의 부인으로서 ‘국모’로 추앙된 고영희의 생존시에만 해도 그녀의 적극적인 노력에 의해 후계 문제가 북한 지도부 내에서 중요한 이슈로 부상했다”며 “그러나 2004년 그녀의 사망 이후 김정일은 고영희에게서 태어난 김정철과 김정운이 아직 20대의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후계 문제 결정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김 총비서가 활발하게 공개 활동을 재개해 건강을 상당한 정도로 회복한 것으로 보이지만, 중대 고비를 넘긴 이상 북한은 향후 후계자 결정 및 ‘후계자의 유일적 영도체계’ 수립을 서두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북한 지도부 내에서 ‘사실상의 장남’ 지위를 누리고 있는 김정철의 나이가 만 29세, 한국 나이로는 30살이 된다”며 “김정철이 만 30세가 되는 2010년을 전후해 그를 후계자로 지명하기 위한 ‘영도의 계승’ 준비작업이 대내적으로 은밀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이제강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최근 동향과 조직지도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김정철의 활동 관련 보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 내부 사업을 맡고 있는 이제강 제1부부장이 김정일의 현지지도에 수행하는 것은 매우 드문 편으로 2006년에는 한 차례도 수행하지 않았고, 2007년에도 한 차례 수행했을 뿐”이라며 “그러나 2008년에는 지난 8월 김정일의 와병 전에 한 차례 수행한 데 이어 김정일의 공개활동 재개 이후 무려 7회 이상 수행하는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김정일이 당 내부 사업에 과거보다 훨씬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김정철의 직책 및 활동과 관련해 과거에 비해 많은 보도가 나오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위원은 또한 “올해 실시되어야 했을 최고인민회의 선거가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를 둘러싼 북미간의 갈등, 김정일의 건강 이상 등으로 해를 넘기고 말았다”며 “따라서 2009년에는 최고인민의회의 선거와 이를 통한 국가지도기관 선거가 대내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북한의 국가지도기관 선거가 실시되면 그동안 확인하기 어려웠던 권력엘리트 변동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수년 내에 후계자 지명이 이루어질 것을 대비해 김영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예부위원장의 퇴진 등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