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01년부터 3대 세습 준비”

미국의 국가정보국장실(ODNI) 산하 ‘오픈소스센터’는 북한이 이미 지난 2001년 말부터 권력을 김정일의 전처인 고영희의 아들에게 승계하기 위한 선전선동을 벌여온 것으로 분석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보도했다.

지난 5월 6일 작성된 19쪽짜리의 이 보고서는 “비록 지난해 김정일이 뇌졸중을 앓은 점이 실제 후계자를 지명하는 일정을 앞당겼을 수 있지만, 김정일이 2001년 이후 계속 권력승계를 계획하고 준비해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처음부터 북한의 권력 승계는 김 위원장의 전처인 고영희의 아들들이 그 대상 이었다”며 “최근 강화된 (관영매체를 통한 선전 선동) 작업은 김일성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2012년을 목표로 가장 나이가 어린 김정운을 후계자로 지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01년 5월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일본 도쿄에서 체포된 후 같은 해 7월부터 ‘부자 세습을 북한의 전통’이라고 규정한 뒤 ‘김일성의 전통을 계승해야 한다’는 선전물이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했음을 지적하며 이것을 고영희 아들에게 권력을 세습하기 위한 ‘첫 선전작업’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2002년 1월 북한에서 고영희를 우상화하려는 문구가 등장하고 같은 해 10월 ‘손자’라는 표현도 나타났던 점을 상기하며 “김정일의 후계자가 고영희의 아들 중 한 명이란 사실이 점차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정일이 지난해 11월 현지지도를 통해 복귀한 뒤 북한의 선전물에 ‘25세 후계자’, ‘혁명의 3대, 4대’, ‘천리마 정신을 계승한 손자들’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점 등을 상기하며 3남 정운이 후계자로 발탁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김정운에 대해 “형들과 달리 외국 언론에 보도되거나 등장한 적이 없다”며 “이처럼 외부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이 오히려 후계자로 선택된 요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장자 세습이라는 유교 전통에서 벗어나 3남 정운을 후계자로 선택하면서 그 이유로 ‘사상적 순수성(ideological purity)’을 내세울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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