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혜산광산 中과 합영 결렬”

북한 최대 구리광산이 중국과의 합영 협상 결렬로 폐기될 위기를 맞게 되었다고 자유아시아(RFA)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양강도 혜산시에 위치한 북한 최대 구리광산인 ‘혜산청년광산’이 북한 당국의 노력과 파격적인 혜택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혜산청년광산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지난 4월 17일 합의문을 체결하기로 했던 ‘혜산청년광산’ 합영협상이 중국 대방의 경영권 요구로 무산되고 말았다”며 “광산 일꾼들은 물론 노동자들까지도 ‘우리를 식민지화 하려는 날강도적인 요구’라며 몹시 격분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합영대상자(투자자)는 30대 중반의 중국 조선족 여성이었다”며 “지난해 11월부터 10여 차례 혜산청년광산을 둘러보면서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불발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혜산광업대학 광업학부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 조 모씨는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4월 15일(김일성생일)이 지나 서로 합의문에 서명할 것으로 소문났었으나 흐지부지되고 말았다”며 “지금 당장 자금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자칫 광산이 다시 침수된다는 말이 나올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조씨에 의하면, 혜산광산은 매장량이 풍부해 북한 동 매장량의 80%를 차지한다. 1960년 중반에 개발된 이 광산은 ‘고난의 행군’시기 침수되었으며 기계설비들도 모두 수장되었다.


1998년 김정일이 ‘혁명자금’명목으로 680만 달러의 자금을 보내주어 중국에서 배수설비들을 사왔고 2004년 5월까지 복구공사를 끝냈으나 자금난으로 재 침수, 지난 해 7월 부분적인 조업에 들어갔다.


현재 1300명의 광산노동자들이 한 달에 겨우 30톤의 동정광을 생산하고 있으나 당장 낡은 기계설비를 교체하고 전력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이 광산의 현 상황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조모씨는 중국투자자와의 협상이 결렬된 원인에 대해 “우리쪽에서 49%를 먹고 중국대방이 51%를 먹는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거절당했다”며 “그동안 투자자들이 너무 많이 바뀐데다 투자를 했던 사람들이 모두 돈만 떼어 함부로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것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탄광이 중국에서 사서 쓰는 전기문제 해결을 위해 5월초부터 단천-갑산사이 송전선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전기문제가 풀려도 수명이 지난 기계설비들을 교체하지 않으면 광산의 침수는 피할 수 없는 문제임을 강조하며 기계설비 교체에만 2천만 달러 이상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투자자들이 경영권과 인사권, 생산량에 대한 관리감독권을 모두 가지려 요구하고 있으나 위(북한당국)에서 ‘강도적요구’라며 난색하고 있어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아직까지 우리(북한)와 무역을 해 성공한 중국인이 있는지는 몰라도 자금을 투자했다 성공한 중국인들은 없다”며 “그 때문에 최근부터 투자에 나서는 중국인들이 너도 나도 경영권을 요구하고 있어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