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준비說’ 이번에는?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은 지난 2002년 제2차 북핵위기가 시작된 이후 거의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미국 ABC방송이 보도한 함북 길주군 풍계역 인근 움직임이 과연 북한의 핵실험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속단할 수 없는 상태이다.

1년여 전인 지난해 봄에는 이번에 의혹이 제기된 곳과 같은 길주군에 핵실험 관측용 관람대까지 설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이 고조됐었다.

지난해 4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첫 보도한 뒤 시작된 이런 의혹 제기에 따라 한미 정보당국도 촉각을 세우며 북측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하지만 결론은 ’특이 사항 없음’이었다.

고영구(高泳耉) 국정원장은 지난해 5월 국회 보고에서 한미 양국이 90년대 말부터 함북 길주지역에서 용도 미상의 갱도굴착 징후를 포착하고 관련 동향을 추적해 왔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아직 핵실험 징후로 파악할 증거는 없다고 보고했다.

북한도 같은 달 말 관영 언론보도를 통해 “지하 핵무기 시험징후설은 날조”라고 부인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4년 9월에는 북중 국경지대인 량강도 김형직군에서 대규모 폭발과 버섯모양의 구름이 관측되면서 북한이 전격적으로 핵실험을 강행한 것이 아니냐는 소동이 한바탕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자 북한은 하루만에 수력발전소 건설계획의 일환으로 이뤄진 산악 폭파작업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03년7월에는 뉴욕타임스가 미국 정찰위성이 북한의 ’용덕동’이라는 지역에서 진보된 핵실험 시설이 있는 것을 탐지했으며, 이 곳에 간이 핵폭발 실험을 할 수 있는 장비가 설치돼 있다면서 핵실험 의혹을 제기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파키스탄에서 했다고 하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미국의 안보문제 전문 분석기관인 글로벌시큐리티는 지난 98년 가을 파키스탄의 카란 사막에서 실시된 두 차례 핵실험 중 두 번째 실험에 북한이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지난해 내놓았다.

미사일과 달리 유독 핵실험 문제에 있어서 이처럼 미확인 소식들이 난무하는 것은 그만큼 지하 핵실험의 경우 사전 탐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도 18일 “미사일 시험과는 달리 핵실험은 지하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움직임 포착이 어렵고, 사전포착 가능성에 대한 확신도 없다”고 전했다.

지난 98년 핵의혹 시설로 발견됐던 ’금창리’시설도 결국 막대한 반대급부를 북한에 제공하며 미국이 해당시설을 조사한 결과 핵시설이 아님이 드러나기도 했다.

북한의 핵실험 준비설의 사전파악이 어려운 만큼 정부도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는 “핵실험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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