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 위력은?…”증폭핵분열탄 수준 못미쳐”

북한이 12일 감행한 3차 핵실험의 위력이 우려했던 수소폭탄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boosted fission weapon)’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폭발력이 ‘증폭핵분열탄’에는 못미친다”면서 “아주 정상적인 폭발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도 “수소폭탄(핵융합탄)일 가능성이 낮다”면서 “수소폭탄의 위력을 가지려면 진도규모가 6을 넘어야한다”고 말했다.


‘증폭핵분열탄’은 핵분열탄(플루토늄·HEU탄)과 핵융합탄(수소폭탄) 중간 단계의 위력을 가진 핵무기로, 정승조 합참의장은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현안 보고에서 이 실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기상청 국가지진센터에 따르면 북한의 3차 핵실험은 진도가 규모가 4.9로 기록돼 지난 1·2차 핵실험 당시의 폭발보다 큰 규모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당시에는 인공지진 진도가 3.8이었고, 2009년 5월 2차 핵실험 때는 4.5의 진도를 기록했다. 지난 1·2차 진도보다 큰 진도 규모가 감지되면서 북한의 핵폭발의 위력이 한 단계 상승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기 중의 핵종을 포집, 분석하지 않는 이상 핵실험 방식과 수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실험을 하고 나면 가스가 새어나와야 하고 이것을 포집해야한다”면서 “공중에서 포집해야 하는데, 포집이 가능할 수도,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때문에 그 부분(플루토늄실험인지, 우라늄실험 인지)은 우리들이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핵종 포집을 담당하고 있는 원자력안전기술원 담당자도 데일리NK에 “북한의 기류가 남한으로 넘어오지 않아 포집 활동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북한이 어떤 실험을 감행했는지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는 핵실험 분석을 위해 ‘사우나’라는 고정식 제논 탐지기를 통해 핵종을 포집한다. 사우나는 동해와 서해 최북단에 설치돼 있어 이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된다. 더불어 이동식 방사능 핵종 포집장비도 활용되는데, 육상·해상·공중에서 군의 장비를 협조 받아 제논 등 핵실험으로 인해 발생하는 방사능 물질을 포집한다.


다만 북한이 “소형화, 경량화된 높은 수준의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것에 따라 고농축우라늄(HEU) 실험일 가능성에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이은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데일리NK에 “증폭핵분열탄 수준의 폭발력은 나오지 않았고 지금 북한의 상황에선 그 정도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 했을 것”이라면서 “1·2차 실험 때 플루토늄 실험을 해서 확보해놨던 플루토늄양이 상당량 줄어들었기 때문에 이번엔 HEU실험을 감행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1, 2차에 비해 폭발력 면에서는 기술적 발전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은 6~7Kt이다. 1차 핵실험 당시 폭발력은 1Kt, 2차 때는 2~6Kt으로 추정됐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리틀보이(우라늄탄)’와 ‘팻맨(플루토늄탄)’은 각각 13Kt, 22Kt규모의 폭발력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형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진파 규모로만 보면 폭발력이 지난 실험보다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면서 “위력이 증대됐다는 것은 기술이 그만큼 진일보 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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