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능력 오해와 진실

북한이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발표했지만 핵 능력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잡한 수준의 핵무기를 가졌고 대표적인 투발 수단인 미사일에 탑재할만한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덜 위협적이라는 낙관적인 주장을 펴기도 한다.

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는 그 질적 수준을 따지기에 앞서 한반도에 실제적인 안보위협 요인임에 틀림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조잡한 수준의 핵무기는 안전하다(?) = 북한이 1992년 이전에 생산한 플루토늄으로 몇 개의 핵무기를 만들었는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나 핵무기 수 개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생산했을 것이란데는 이견이 없다.

북한이 1992년 이전에 7~22kg의 플루토늄을 생산해 1~3개의 플루토늄탄을 제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미 제조한 핵무기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구형 핵무기급의 조악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김태우 박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핵실험을 하지 않고 핵폭탄을 만들었고 이스라엘이 핵실험 없이 방대한 핵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핵실험 유무는 결정적인 변수가 못된다”면서 “아무리 조잡한 수준의 핵무기라도 엄청난 살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떨어진 역사상 가장 초보적인 우라늄탄 ‘꼬마소년'(little boy)과 8월 9일 나가사키를 강타한 최초의 플루토늄탄 ‘뚱보'(fatman)는 수십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고 도시 전체를 잿더미로 만들었다고 김 박사는 지적했다.

히로시마에 투하된 20kt의 우라늄탄으로 전체 인구의 60%가 사망했으며 전체 가옥의 90%가 파괴됐다. 나가사키에서는 시 중심을 벗어난 산 정상 500m 상공에서 폭발, 6만4천명이 사망했다.

북한이 이번에 실시한 핵실험의 규모가 통상적인 핵실험 규모보다 낮다는 이유로 실패했을 것이란 주장에 대해서도 반대의견을 내놓은 전문가들도 많다.

군의 한 관계자는 “폭발 규모와 무관하게 핵실험은 그 자체로 위협적”이라며 “규모가 낮다는 이유로 핵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 미사일에 탑재 못한다(?) = 항공기와 미사일, 선박 등 이동수단별로 핵무기 투발 수단은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미사일을 이용하는 것이다.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은 음속 이상으로 날아오기 때문에 이를 요격하기 쉽지 않다.

북한은 사거리 53km의 170mm 자주포에는 10kt급 이하를, 55~70km의 프로그(FROG) 5ㆍ7 지대지 로켓에는 25kt급, 300~500km의 스커드 BㆍC미사일에는 메가톤급 핵탄두를 각각 탑재해 공격할 수 있다는 전술교리를 작성해 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1992년 이전에 핵폭발장치를 처음 제작한 점으로 미뤄 핵탄두 미사일 탑재 기술을 어느 정도 확보했을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KIDA 김태우 박사는 “고성능 화약과 티타늄 같은 가벼운 금속이 개발된 요즘에는 핵무기의 경량화는 어렵지 않다”며 “아직도 북한이 미사일 탑재 기술을 갖추지 못했다고 단언하는 것은 무리”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주재 북한의 한 관리도 10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상황이 어떻게 발전하느냐에 따라 추가적인 핵실험은 물론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하는 단계까지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계속할 경우 향후 1년 반~2년 안에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완전한 핵탄두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전했다.

한명숙(韓明淑) 국무총리 역시 10일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의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미사일에 탑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KIDA 김 박사는 “남한은 핵전력이 아니면서도 북한군의 지휘부, 정보.통신시설, 전력시설 등을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런 용도의 전략무기는 공격용 미사일, 조기경보기, 군사위성, 무인기, 정밀타격탄, 지하관통탄, 원자력추진 잠수함 등”이라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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